러시아어 만우절 장난 у тебя спина белая의 숨은 의미와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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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러시아어

러시아어 만우절 장난 у тебя спина белая의 숨은 의미와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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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우절 장난, 네 등에 흰거 있어!

네 등에 흰거! 라는 장난 (출처 : pikabu.ru)

러시아어에는 у тебя́ спи́на бе́лая [우 찌뱌 ㅅ삐너 볠러여]라는 관용구가 있습니다.

 

직역하면 '네겐 흰 등이'라는 뜻으로, '네 등에 흰 거 있어'라는 뜻이죠.

 

한국어식으로 표현하면 '네 등에 뭐 묻음!'하고 장난치는 느낌입니다.

 

2. 이 표현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연구자들의 계산에 따르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전은 12000 단어로 쓰여진다. 흑인 식인 부족 뭄보 윰보(Мумбо-Юмбо, Mumbo jumbo)의 사전은 300단어로 쓰여진다.
엘로츠카 슈키나(Эллочка Щукина)는 30 (단어)로 쉽고 자유롭게 생활했다.
여기 모두 위대하고 다변적이고 강력한 러시아어 (중)에서 그녀에게 까다롭게 선택된 단어들과 구절, 감탄사가 있다:

1. 무례하게 구세요!(Хамите)*



2. 호호!(Xo-xo!) (상황에 따라 표현됨 : 풍자(아이러니), 놀람, 환희, 혐오, 기쁨, 경멸과 만족)


3. 유명하군요(Знаменито)


4. 음울한(Мрачный) (모든 것에 대해, 예를 들어: «음울한 페탸가 왔어(мрачный Петя пришел)», «음울한 날씨(мрачная погода)», «음울한 사건(мрачный случай)», «음울한 고양이(мрачный кот)» 등)


5. 암흑(Мрак)


6. 무서움(Жуть). (무서운(Жуткий). 예를 들어, 착한 지인과의 만남 시: «무서운 만남(жуткая встреча)».)


7. 이 친구(이 녀석, 이 양반, Парниша). (나이와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모든 남성 지인에 대한 태도로)


8. 나를 사는 것에 대해 가르치지마(이래라저래라 하지마, Не учите меня жить)


9. 애같이(Как ребенка) (카드놀이시, «난 그를 애같이 때려(애 다루듯 이겼어Я бью его, как ребенка)», 책임감 있는 세입자와 이야기할 때, «난 그를 애같이 잘라버렸지(난 그를 애같이 밟아버렸지, Я его срезала, как ребенка)»)


10. 아-름-다움!(Кр-р-расота)!


11. 뚱뚱하고 이쁜(Толстый и красивый). (불활동체와 활동체 물체의 특징 묘사처럼 쓰인다.)


12. 마차로 타고 갑시다.(Поедем на извозчике.) (남편에게 말함)


13. 탁시(택시)타고 갑시다.(Поедем в таксо.) (남성 지인에게)


14. 당신에겐 모두 하얀 등이.(당신 등 다 하얘요, У вас вся спина белая.) (장난)


15. 생각해봐.(Подумаешь.)


16. -울랴(Уля) (이름의 지소형 어미. 예를 들어: 미슐랴(Мишуля), 지눌랴(Зинуля))


17. 오호!(Ого!) ( 풍자(아이러니), 놀람, 환희, 혐오, 기쁨, 경멸과 만족)


극히 적은 수로 남아 있는 단어들은 엘로츠카와 백화점 판매원 사이에서 전달 고리로 복무한다(=역할을 한다).
* хамите는 불완료상 자동사 хамить의 직설법 현재 시제 2인칭형태로, 직역하면 '(당신은) 무례하게 군다'이지만, 의역하면 '(당신은) (내게) 무례하게 굴지 마세요'라는 뜻이다. 한국어도 '제게 무례하게 구시네요'라는 표현을 비꼬는 어감으로 읽어보면 결국 '무례하게 굴지마세요'라고 해석되는 것과 비슷하다.

일프와 페트로프(Ильф и Петров)의 풍자소설 <열두의자(Двенадцать стульев, 1928)>의 <2부. 모스크마에서>의 <22. 식인녀 엘로츠카>에 등장하는 엘로츠카 슈키나자신의 외모와 사회적 지위에 집착하면서도 얕은 어휘력으로 단순하지만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허영심에 찌든 중산층 여성입니다.

에르네스트 파블로비치(Эрнест Павлович)는 5분 뒤 집관리인과 함께 돌아왔다.
— 음, 옷장을 난 안 가져갈거야, 그건 네게 더 필요해, 하지만 여기 책상을, 제발 그렇게 (친절히) 해줘...(уж будь так добра…) 그리고 이 한 의자를 가져가줘요, 집관리인님. 난 이 두 의자 중 하나를 가져갈거야. 난 (내가) 그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에르네스트 파블로비치는 자신의 물건들을 큰 매듭에 묶었고, 부츠를 신문지로 싸고 문으로 돌아섰다.
네 등이 전부 하얗네(У тебя вся спина белая), — 엘로츠카(Эллочка)는 축음기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 (그럼) 안녕히(До свидания), 엘레나(Елена).
그는 아내가 적어도 이번 만큼은 평소의 금속성 단어들을 삼가길 기다렸다. 엘로츠카(Эллочка) 또한 (이) 순간의 모든 중요성을 느꼈다. 그녀는 긴장했고, 이별을 위한 적절한 단어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 말들은 빠르게 다다랐다:
— 탁시(택시) 타고 갈래? (나의) 아-름-다움!

그녀는 분위기를 풀기 위해 '당신 등이 모두 하얗네요'라는 농담을 간혹 했는데, 그녀의 유일한 농담 표현이었습니다. 작중에서는 안그래도 빠듯한 생활비(200루블의 월급)에서 사치스런 의자들을 산 그녀에게 남편이 화를 내는데, 그녀는 단순한 표현으로 그의 말을 받아칩니다. 결국 둘은 이별하게 되고, 그녀는 표현력의 한계로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3. 러시아어권 국가에서의 만우절 장난

지금은 이 у тебя спина белая라는 표현은 만우절 장난으로 쓰입니다.

 

상대방에게 등에 흰 것이 있다고 말하며 상대가 당황하며 뒤를 쳐다 보게 만드는 식의 장난이죠~

 

그런데 장난도 계속되면 익숙해진다고 했나요?

 

어떤 사람이 у тебя спина... 까지만 들으면 먼저 선수처서 белая? 라고 받아치며 화자를 당황시키기도 하고~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실제 그 상대의 옷에 있는 다른 색을 말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죠~

 

어찌되었든 이는 상대방을 순간적으로 당황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말장난이며, 러시아어권 문화 속에 깊이 뿌리내린 관용구이자 유머 코드로 자리잡았습니다. 러시아어권 친구에게 만우절로 이런 장난을 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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