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고안된 재밌는 트롤리 문제 해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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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정리, 이슈/과학&기술

일본에서 고안된 재밌는 트롤리 문제 해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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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뉴스를 보다가 학창 시절 도덕 선생님에게 들었던 '트롤리 문제'에 관련된 재미난 해결책이 보여서 소개하려고 글을 쓴다.

1. 트롤리 문제

여기 철로를 매우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제어되지 않는 트롤리(trolley, 트램)가 있다.
저 앞 멀리에, 그 철도 위에서 5명이 묶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그 트롤리는 그들을 향해 곧장 가고 있었다.
당신은 조종판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의 레버 옆에 서있는데, 이 레버를 당기면 트롤리가 다른 철로로 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또 다른 철로에는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때 당신은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1.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선로로 달려 5명을 죽인다.
2. 레버를 당겨, 트롤리를 다른 쪽 선로로 이동시켜 1명을 죽인다

레버를 당길 것인가, 말 것인가? 이는 곧 1명을 죽일 것인가, 5명을 죽일 것인가? 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트롤리 문제(trolley problem) 혹은 광차 문제(광산용 기차 문제)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한 사람을 희생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윤리적 딜레마를 묻는 윤리학과 심리학의 사고 실험 시리즈다.

 

1967년, 잉글랜드 여성 철학자이자 덕 윤리학의 공동 창시자인 필리파 풋(Philippa Foot, 1920~2010)이 <낙태 문제와 이중 효과 교리> 비슷한 이야기를 처음 제안했다. 그녀는 낙태 문제와 관련해서 오는 여러 딜레마에 대한 논의를 예시를 들어 설명했는데, 이 때 처음으로 우리가 트롤리 문제라고 부르는 형태의 문제가 제기되었다.

(논의에 대한) 평행선을 가능한 한 가깝게 만들기 위해, 그는 좁은 선로에서 다른 선로로만 운전할 수 있는 도망가는 전차의 운전자라고 추측하고 다섯 명은 한 선로에서 일하고 한 명은 다른 선로에서 일하고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
문제는 왜 주저 없이 운전자가 덜 붐비는 선로를 향해 운전해야 한다고 말해야 하는가 하는 것인데, 우리 대부분은 무고한 사람이 누명을 씌울 수 있다는 생각에 경악할 것이다.
(...)
하지만 만약 우리가 그 특별한 특징을 제거한다면, 어떤 개인은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그를 범인으로 가장할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그 생각에 겁을 먹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중 효과의 교리는 당신이 누군가를 죽일 것을 예견하는 것과 당신의 계획의 일부로 그의 죽음을 목표로 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어려움에서 벗어날 방법을 제공한다.

- <낙태 문제와 이중 효과 교리(The Problem of Abortion and the Doctrine of the Double Effect)>(1967), 필리파 풋(Philippa Foot, 1920~2010)

1976년, 대학에서 형이상학과 윤리학을 가르쳤던 미국의 철학자 주디스 자비스 톰슨(Judith Jarvis Thomson, 1929~2020)이 <죽이거나, 죽게 두거나, 트롤리 문제(Killing, Letting Die, and the Trolley Problem)>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트롤리 문제가 학계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2. 일본에서 고안된 재밌는 트롤리 문제 해결법

1명을 죽여야 할까, 5명을 죽여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재밌는 답변들도 나오다가 2022년 4월 15일, 일본의 한 철도 미니어처 제작자 B作(@Btoretsukuru)가 모두 살릴 수 있는 멋진 방법을 소개했다.

『トロッコ問題』で全員助かる方法
こんな答えはどうかな?
『광차문제』에서 전원 살아나는 방법
이런 답은 어떨까?

아래 사이트(https://twitter.com/Btoretsukuru/status/1514889606847639552)에 접속하면 이런 영상 하나가 뜬다.

 

B作 on Twitter

“『トロッコ問題』で全員助かる方法 こんな答えはどうかな? #鉄道模型 #Nゲージ https://t.co/F4qtX83ZNm”

twitter.com

 

전원 구출 성공! (출처 : @Btoretsukuru)

사실 이렇게 하나의 철도 차량이 철로를 2개 이상 사용해서 운용하는 기술만화 <전철로 D(電車でD)>의 주인공 후지와라 타쿠미(藤原拓海)가 펼친 '복선 드리프트(複線ドリフト, multi track drifting)'라는 기술이다.

복선 드리프트(複線ドリフト)!! (출처 : 전철로 D 1권)

열차가 코너(커브)를 통과할 때, 보통 그립주행(코너를 돌기 전 속도를 줄여 코너에 진입한 후 방향을 꺾고, 엑셀러레이터를 밟아 재가속해 코너를 탈출하는 주행)으로는 통과하는 속도를 끌어올릴 수 없다. 그래서 차체를 복선(複線)에 걸쳐 대차(台車)를 주행하고 있는 선로 옆 선로에 올려놓음으로써 본래보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통과시키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만화에서 사용되는 기술이라는 점을 꼭 유의했으면 한다. 만일 실제로 기차 레이싱을 개최한다면 이런 기술이 사용될지도 모르겠다ㅋㅋㅋㅋ

 

그런데 가끔 이런 기술이 현실에 등장하기도 한다. Fex 화물을 운반하던 기차가 우연히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는가 하면, 또 한편 사고로 탈선한 한 량(한 칸)이 우연히 다른 쪽 선로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었다. 실제로 복선 드리프트가 일어난 외국 영상 한편을 소개하며 글을 마치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bO-vVzDRHY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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