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파타 모르가나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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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정리, 이슈/항공&우주

신기루 파타 모르가나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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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정 모르간 그리고 시칠리아 인근에서 있었던 일

프레드릭 샌디스가 1864년에 발표한 <요정 모르간(Morgan le Fay)>

아서왕 전설에 나오는 여성 마법사 모르간(Morgan). 그녀는 처음에 원래 인간 여성이 아닌 요정(fairy, Fata, le Fay)으로 묘사되었다.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초기 작품들은 그녀의 역할을 요정이나 마술사로만 묘사했으며, 그녀의 본성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나중에 나온 책들에서 그녀는 아서 왕의 이복 여동생, 그리고 여자 마법사로 묘사되었다.

 

537년, 아서 왕의 마지막 전투라고 기록되는 캄란 전투가 펼쳐졌고, 

Gueith camlann in qua Arthur et Medraut corruerunt.
캄란 전투에서 아서와 메드로(모드레드)가 전사하였다.

- <캄브리아 편년사(Annales Cambriae)>

모건 르 페이는 이 전투에서 크게 다친 그녀의 이복오빠 아서 왕을 치료하기 위해 그를 아발론 섬으로 데려간다.

 

상처입은 아서는 그의 누이에게서 신성한 아발론 섬의 약초를 구했다.
여기서, 영원한 님프, 모건은 그녀의 오빠를 (아발론으로) 받았들였고, 그를 치료하고, 소생시켜 불멸의 존재로 만들었다.

- <노르만의 용(Draco Normannicus)>

아발론의 통치차로도 알려진 그녀는 아발론에 도착한 아서 왕을 치료해주었고, (판본에 따라) 영원한 잠을 자거나, 영원한 아발론의 남쪽을 통치할 수 있게 해주었다.

에드워드 번 존스(1833~1898)가 1881년부터 그리기 시작했지만 죽을 때까지 완성하지 못했던 <아서의 아발론에서의 마지막 잠(The Last Sleep of Arthur in Avalon)>

이 아발론 섬의 위치에 대해서는 여러 설들이 있다. 현재 아서 왕의 무덤이라고 여겨지는 잉글랜드의 글래스턴베리의 높은 언덕이 과거 섬이었다고도 하고,  지중해에 위치한 섬들 중 하나라고도 하고, 영국 기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어떤 섬이라고도 한다. 스코틀랜드 서남부의 애런 섬, 프랑스 북서부의 라니옹(Lannion) 인근의 아발 섬(Ile d'Aval), 프랑스 중동부의 아발롱(Avallon) 이라고도 한다. 이 중 시칠리아 섬은 아발론 섬이라는 이야기 외에도, 세이렌이 산다는 전설이 있었다.

그런데 왜 아서 왕 전설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세이렌과 시칠리아 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냐고? 바로 이 사람의 능력에 기인해 이름을 딴 자연 현상인 '파타 모르가나 현상'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2. 파타 모르가나 현상

2-1. 파타 모르가나가 기록되다.

때는 여름, 7월 초순, 고요하고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바람은 잠잠해졌고 (지나가고 있던) 만은 만조 때였고, 수로의 한가운데로 물이 불어나 있었다. 해가 레조(Reggio) 뒷산에 막 올라서서, 성읍 앞에 펼쳐진 고귀한 창공에 45도 기울어져 있었다.

갑자기 큰 바다가 시칠리아 해안을 휩쓸었는데, 칼라브리아(Calabria) 해안이 맑고 윤기 있는 거울과 같던  반면, 그 모양이 꼭 어두운 산과 같았고, 레조에 있는 모든 물체를 반사하고 증대시켰으며, 그리고 빛과 그림자의 각도, 높이, 거리와 같은 천 개 이상의 거대한 벽기둥의 모양이 나타났다.

순식간에, 그 파도는 로마의 수도교 같은 회랑 안으로 구부러졌다. 그 다음, 파도의 꼭대기에 처마 장식(cornice)이 나타났고, 그 위로 수많은 성들이 솟아올랐으며, 그 성들은 곧 여러개의 탑으로 나뉘어졌으며, 서서히 열주(colonnade)가 되었다. 이윽고 창문을 쓸어내린 것들에서, 소나무와 사이프러스들이 나타났다. 그리곤 셀 수 없이 많은 나무와 풀들이 더 그늘진 곳에서 나타났다.

"판(Pan)이나 실바누스(Sylvanus)는 잠들지 않았으며, 님프(nymph)나 파우누스(Faunus)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찬란한 광경은 해가 하늘에 크게 비칠 때까지 계속되었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레조 산과 메시나(Messina), 그리고 둑 옆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을 비추는 아름다운 바다는 보였지만, 여러 기둥, 수풀, 열주는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 월터 찰턴(Walter Charleton, 1619~1707), <에피쿠로스-가상디-찰터 생리학(Physiologia Epicuro-Gassendo-Charltoniana)>

1654년, 그의 논문에서 메시나 해협에서 일어났던 자신이 겪은 레조의 모르가나(Morgana of Rhegium)에 대해 기록했다. 또 그는 그리스의 역사학자 디오도로스 시켈로스(-90' ~ -30')가 아프리카에서 겪은 일, 6세기경 그리스 철학자 다마스키우스(Damascius, 458~533)가 겪은 일, 그리고 독일 예수회의 아타나시우스 키르허(1602~1680)가 겪은 일들을 언급하며 이러한 현상이 자신이 처음 겪은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2-2. 파타 모르가나는 어떤 현상일까?

파타 모르가나는 수평선 바로 위에서 볼 수 있는 복잡한 형태의 신기루이다. Fata Morgana[파타 모르가나]는 아서 왕을 아발론으로 데려갔다는 '모르간 르 페이'의 이탈리아어 단어인데, 이는 메시나 해협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이 신기루가 선원들을 죽음으로 유인하기 위한 마법에 의해 만들어진 천공의 요정성 혹은 가짜 땅이라는 믿었기 때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아 퀸즈랜드 주에서 찍힌 파타 모르가나 현상

파타 모르가나 현상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관측되는데, 특히 극지방에서는 매우 추운 날씨에, 사막, 바다, 호수에서는 매우 더운 날씨에 자주 보인다고 한다. 하늘에서 빛의 곡률이 지구의 곡률보다 강할 정도로 충분히 열역전(고도가 증가하면서 기온이 같이 증가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여기에서 빛이 밀도가 다른 공기층을 통과하며 호(弧, arc)를 만들게 되는데, 이 굽은 호로 인해 물체가 차가운 액체면 위에 떠 보이는 것이다.

 

요정 모르가나가 선원들을 속이기 위해 저주를 걸어 만들었다는 가짜 섬, 건물들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출처 : BBC
출처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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