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무거동 헐수정에 깃든 신라의 전설을 담다, 헐수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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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무거동 헐수정에 깃든 신라의 전설을 담다, 헐수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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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무거동 헐수정경로당 뒷편에 작은 공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헐수정공원입니다.

울산 남구의 삼호동(三湖洞), 무거동(無去洞)과 헐수정 부락은 인근한 범서읍(凡西邑) 굴화(屈火)와 함께 신라(新羅) 천년의 흥망성쇠를 나타내는 유서 깊은 곳이다. 즉, 굴화(屈火, 굴아화(屈阿火)의 줄임말)는 신라 5대 파사이사금(婆娑尼師今, 재위 80-112) 대에 울산 최초로 현치(懸置)를 둠(현을 둠)으로써 신라의 번성을 이끈 곳이고, 삼호(三湖)와 무거(無去)와 헐수정은 신라 패망을 암시한 지명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이 세 곳(삼호, 무거, 헐수정)에 얽힌 전설은 이러하다.
신라의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敬順王, 재위 927-935)은 망해가는 신라를 바로 세우기 위하여 문수보살(文殊菩薩, 석가모니여래의 왼쪽에 있는 보살)을 모셔다가 국가적인 재(齋)를 올리기로 하고 훌륭한 스님을 찾으러 전국에 걸쳐 신하들을 보내었으나 아무도 찾지 못하였다. 그 중 한 신하가 "울산 문수산(文殊山) 아래의 작은 절에 한 스님이 있는데 행색이 너무 초라하여 모셔오지 못하였다"고아뢰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다른 스님을 못 구하자 부득이 이 스님을 모셔다가 재를 올렸다. 행사를 마치고 스님이 돌아갈 때에 왕이 "스님, 제발 나라의 재를 주관했다는 말을 다른데에 가서 말하지 말아주세요."하고 부탁하자, 그 스님도 "예, 그러지요. 그 대신 임금님도 문수보살을 모셔다가 재를 올렸다는 말을 아무데서도 하지 말아 주십시오."하고는 가버렸다.
그제야 그 스님이 문수보살의 화신(化身)임을 깨달은 왕이 신하들을 거느리고 말을 달려 쫓아갔는데 태화강(太和江)을 건너자 도저히 쫓을 수가 없음을 알고, "문수보살님" "문수보살님"하고 세 번이나 불렀다고 하여 석 삼[三]자와 부를 호[呼]자를 써서 '삼호(三呼)'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일설에는 이 부근의 태화강이 호수처럼 잔잔한 곳이 셋 있어서 '삼호(三湖)'라 한다고 함. 지금의 동명(洞名, 동이름)은 이를 근거로 한 것임) 이때 한 동자승이 나타나 길을 안내하므로 다시 더 따라가다가 지금의 울산대학교 운동장쯤에 이르러보니 동자승조차 간[去] 곳이 없어져서[無] 그 사라진 쪽(지금의 울산과학대 정문 주변)을 '무거'라고 불렀으며, 경순왕이 "헐(할) 수 없구나, 나라를 붙잡을 수가 없구나!" 탄식하며 머무른 곳이 '헐수정(--停)'이 되었다고 전한다.


- <울산남구지명사(2009)>, <울산광역시사(2002)>, <울산지명사(1986)>

전설에 따르면 신라의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이 문수보살을 모셔다가 국가적인 재를 올리기로 했고, 지금의 울산의 문수산의 작은 절의 행색이 초라한 스님을 모셔와 재를 모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스님이 문수보살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그 스님을 뒤쫓다가 결국 실패하여 '(나라를 붙잡는 것을) 헐 수 없구나'라고 탄식하며 잠시 머무른[停] 이 지역이 지금까지 '헐수정'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공원은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들이 있는 작은 소공원입니다.

입구 바로 오른편에는 공원 남부까지 빙 도는 헐수정 이야기길이 있는데요. 후백제 견훤왕의 신라 서라벌 침공을 시작으로 신라 경순왕과 그의 아들 마의태자의 고려 항복에 따른 슬픔과 번뇌 그리고 헐수정이라는 지명 유래를 배울 수 있는 길이죠.

이 오솔길을 따라가며 옆의 헐수정공원의 경치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왕건에게 투항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 경순왕과 신라의 국운을 바로잡기를 주장했던 마의태자, 그리고 '더 이상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사라진 문수보살의 화신으로서 나타난 동자승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삼호동과 무거동 그리고 헐수정의 유래를 읽어볼 수 있습니다.

이곳 헐수정생태놀이터는 자연석계단, 솔숲산책로, 숲속교실놀이대, 운동기구, 맨발숲체험길, 그네, 나무데크놀이대, 함수정기념비, 그늘목목제쉼터, 헐수정이야기길, 짚라인, 생태배움길, 음수대, 발먼지털이대, 모래저울, 바닥놀이터 등 다양한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생태놀이터입니다.

신라 진평왕(眞平王,597-632) 때 지금의 운문사 부근에 있었다고 전하는 가실사(加悉寺)의 원광법사(圓光法師, 542-640)에게 귀산(貴山, ?-602)과 추항(箒項, ?-602)이라는 두 젊은이가 찾아와 한 말씀을 해주시면 그 말을 계율로 삼고 싶다고 요청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원광법사는 세속(世俗)에서 지켜야 할 다섯가지 계율[五戒]인 세속오계(世俗五戒)를 알려줍니다. 그 내용이 이 헐수정공원에 적혀 있어요.

목록 해설
사군이충(事君以忠) 충성으로써 임금을 섬긴다.
사친이효(事親以孝) 효도로써 어버이를 섬긴다.
교우이신(交友以信) 믿음으로써 친구를 사귄다.
임전무퇴(臨戰無退) 싸움에 임해서는 물러남이 없다.
살생유택(殺生有擇) 산 것을 죽일 때는 가림이 있다.

그 바로 뒤에는 이 공원의 하이라이트인 짚라인이 있습니다. 앉아서 타면 된다고 하네요~ 처음 탈 때는 떨어질까 무서웠는데, 한 번 왕복하니 진짜 재밌어서 계속 탔습니다!

짚라인 말고도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이 울산의 작은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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