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산근현대역사관 금고미술관

부산 중구 대청동에 위치한 부산근현대역사관 지하 1층 금고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원래 1963년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로 세워졌을 당시, 4개의 금고가 설치된 금고실로 사용되던 곳입니다. 이후 1971년에 지하 금고를 증설하고, 2013년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문현동으로 이전하면서 부산광역시가 인수했습니다. 2024년부터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 금고미술관으로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되어 방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8월 15일에는 특별전 <신선한 유산, 예술로 미래를 열다>가 진행 중이었는데, 부산의 근현대사와 관련된 장소와 역사적 사건들을 현대미술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전시였습니다.


입구에는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이곳에서 활동하던 당시에 쓰였던 엘리베이터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1-1. 신선한 유산, 예술로 미래를 열다 - Part 1 : 삶의 터전, 좁은 땅 위에 생명
전시의 첫 번째 공간은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를 재현한 조형물과 부산항 제1부두의 모습을 담은 미디어 아트로 구성되었습니다.



처음엔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조형이 있습니다.


부산항의 소리를 중심으로 빛, 오브제, 텍스트, 영상 등을 활용해 부산항 제1부두의 모습을 좁은 감시복도에 묘사했습니다. 마치 항해하는 배 안의 통로를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시복도는 한국은행 부산본부 2,3,4호 금고와 연결되어 있는데, 이 금고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중벽을 세우고 감시복도에 청원경찰을 배치했다고 하네요.


마지막에는 부산항 주변 풍경을 담은 영상이 관람객을 맞이하며, 본격적으로 금고실로 이어지는 밝은 길이 나타납니다.
1-2. 신선한 유산, 예술로 미래를 열다 - Part 2 : 국제 협력, 평화를 위한 지원과 희생

두번째 전시는 대한민국 평화를 수호하고자 했던 유엔과 정부 시민의 상호공조와 국제협력에 관한 전시입니다. 유엔묘지, 하야리아 기지,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을 현대 미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바로 앞 철문 전에 4호 금고가 있습니다.



여기에선 재한유엔기념공원을 묘사한 작품이 있습니다. 벽면에는 '기억 작전(Operation Memory)'라는 글귀와 함께,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기억을 담은 통들이 화려하면서 절제적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야리아 기지((현)부산시민공원)를 묘사한 3호 금고입니다.
이 3호 금고는 화폐 관리팀 금고로 손상된 화폐와 폐기 전 지폐를 보관했다고 합니다.


다음 전시실로 향합니다.

부산의 특징을 잘 담은 향수들도 있더군요.


1호 금고로 가봅니다.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현)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식민통치와 전후 외교적 갈등을 묘사한 체커보드 위에 일본과 미국에 의해 쓰였던 이 땅을 다시 되찾고자 하는 노력을 표현한 농구공으로 꽉 채워진 농구골대가 세워져 있네요.


바로 옆 체크보드는 전후 경쟁 구도 관계를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1-3. 신선한 유산, 예술로 미래를 열다 - Part 2 : 피란수도, 국가와 정부의 지속성

마지막 전시는 한국전쟁 중 피란수도로서의 부산에서 국가 운영이 지속된 흔적을 보여줍니다.



국립중앙관상대((현)부산기상관측소)는 지상일기도(1951-1963)과 함께 바깥 풍경을 묘사한 창문 그림을 둔 작품으로 이곳이 기상관측을 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일기도 기록 체험존이 있습니다.



임시중앙청((현)동아대 석당박물관) 존입니다. 석당박물관의 이름처럼 병풍이 있고, 석당박물관을 묘사하는 듯한 그림과 작가 박지원의 관음보살좌상(2025)와 백자 묘준(2025) 작품도 볼 수 있었습니다.


경무대((현)임시수도기념관)에서 국가유산청의 허가(현상변경)을 받고 건물 외벽과 내부 일부분을 탁본에서 전시하는 경무대존입니다.

이 마지막 전시 공간이었던 1호 금고는 1971년 증설한 금고로, 미발행 화폐를 보관했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현재 존치되어 있는 철장 안에는 주로 고액권(만원권)이 보관되어 있었으며, (구)한국은행 부산본부 지하금고 중 1호 금고만 3개의 문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관람을 마쳤습니다. 광복을 맞이하여 부산의 현대사를 현대 예술로 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이런 전시회가 무료라는게 믿기지 않았어요. 부산의 현대사와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방문해봤으면 했을 전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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