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대지진도 견딘 세계 최대 목조 성당, 주님승천대성당(젠코프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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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대지진도 견딘 세계 최대 목조 성당, 주님승천대성당(젠코프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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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알마티 메데우구의 28인 판필로프 근위병 공원(Парк им. 28 гвардейцев-панфиловцев) 가운데에 승천대성당(Вознесенский Кафедральный Собор) 혹은 젠코프대성당(Кафедральный Собор Зенкова)이라고도 불리는 님승천대성당(Кафедральный собор Вознесения Господня)이 있습니다. 대성당의 위쪽에는 아담한 주일학교(Воскресная школа)가 보이네요.

이곳이 2025년 기준 카자흐스탄 내 두 곳의 러시아정교회 대성당(주교좌성당) 중 한 곳인 카자흐스탄 주님승천대성당입니다~

1904년부터 1907년까지 건축가 안드레이 파블로비치 젠코프(Андрей Павлович Зенков, 1863-1936)의 주도로 러시아제국 세미레치예주 베르니((현)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푸시킨 공원(пушкинский парк, (현) 28인판필로프근위병공원)에 투르케스탄 교구(Туркестанская епархия, (현) 타슈켄트 우즈베키스탄 교구)의 주교좌성당이 세워집니다. 건축가의 이름을 따서 지금 이 대성당을 '젠코프 대성당'이라고도 부르죠. 종탑을 포함한 전체 높이는 54m이며, 종탑을 뺀 전체 높이는 41.4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 교회 중 하나로 꼽힙니다.

톈샨 산맥에서 자라는 하늘색 가문비나무(picea schrenkiana tianschanica) 목재로 만들어진 이 대성당은 1911년 1월 4일에 일어난 8.2규모(Mw 8.2)의 대지진 케민 지진(Кеминское землетрясение) 조차 무사히 견뎌내며 내진 구조물의 모범 사례로 꼽히기도 하죠. 물론, 종탑의 모서리가 약가 내려 앉고 유리창이 깨졌지만 구조 자체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1927년 대성당은 소비에트 당국에 의해 폐쇄되었다가 1929년부터는 카자흐중앙지역박물관(Казахский центральный краевой музей) 건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1930년에는 여러 사회단체들이 입주하기도 하며 종교적인 색채를 잃어갑니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이 대성당의 종탑은 알마티 최초의 라디오용 안테나로 쓰인 적도 있었다고 하네요...

2025년 6월 8일은 오순절(성삼위의 날, День Святой Троицы)이었습니다. 이 때쯤 제가 젠코프 대성당을 찾았는데요. 오순절부활절 후 50일(오순)째 되는 날로, 예수가 죽은지 50일 째 되는 날 예수의 12사도에게 성령이 내려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본격적인 크리스트교 포교가 시작되며 크리스트교의 역사가 흘러갑니다.

정말 아름다운 성당 내부는 모스크바와 키이우의 예술공방에서 제작되었고, 성화벽(이코노스타스)는 성상화가 니콜라이 가브릴로비치 흘루도프(Николай Гаврилович Хлудов, 1850-1935)가 그렸다고 하네요.

다행히도 1976년에 성당의 복원 작업이 시작되었는데,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은 전시장, 공연장, 박물관과 같은 속세적 장소로 쓰였다고 합니다. 다행히 1995년 5월부터는 예배가 시작되면서 여러 보수 작업을 거쳤고, 그렇게 지금의 주님승천대성당(젠코프성당)이 다시 나타났죠. 정말 다양한 역사를 겪은 건물이네요.

성당 입구에서 조금 남쪽으로 오면, 주일학교와 종교물품가게도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주님승천대성당(젠코프 대성당)은 시대의 풍파와 자연의 위력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아, 오늘날 많은 이들이 찾는 신앙과 예술, 역사적 상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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