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동의서 서명 대행 알바 후기

1. 인테리어 동의서 서명 대행 알바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아파트 인테리어 동의서 서명 알바를 한 후기를 쓰려고 합니다~
 
아파트에서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 소음이 발생합니다. 그 소음이 발생하는 것을 알려주면서 인테리어 공사를 해도 되겠냐는 해당 동 거주민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이 서명을 보통 인테리어 업체나 인테리어를 계획중인 세대주가 직접 서명을 받아서 관리사무소와 이를 구청에 신고를 해주는 인테리어 업체에 제출해야 합니다.
 
이를 대행하는 아르바이트가 바로 인테리어 동의서 서명 대행 알바입니다. 이 때 신분은 인테리어 업체에서 채용한 알바일 가능성이 큽니다. 저같은 경우도 부산광역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 인테리어 업체의 직원(고용주)과 계속 연락하면서 알바를 진행했습니다.
 

2. 인테리어 동의서 서명 대행 알바 후기 및 꿀팁

2-1. 인테리어 동의서 인쇄

알바 과정과 후기는 파란색으로, 꿀팁은 빨간색으로 쓰겠습니다!

우선 고용주의 지시에 따라 입주민 동의서 2매를 인쇄했습니다. 이 때 고용주에게 '주소, 공사기간, 공사내용, 소음일정'은 어떤 것을 적으면 되는지 미리 여쭤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관련 정보를 알려줄 것이고, 일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해당 내용을 작성하면 됩니다. 저는 업무 중간에 이 정보를 물어봐서 미리 물어봤으면 서명받는 것이 더 수월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명서가 2매이기 때문에 집에 있는 투명 파일에 넣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종이가 다른 곳에 떨어지거나 흩어질 가능성이 적습니다!
 
작성을 하면서, 이번 서명이 해당 아파트에서 처음 받는 서명인지, 두번째 받는 서명인지를 먼저 물어보고,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설득할 목적으로 어떤 서명인지를 알려달라고 미리 말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 내용 또한 업무 중간에 물어봐서 초반에 거주자분들에게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기 힘들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발코니(베란다) 확장공사' 서명을 받는 것이었는데요. 이 공사를 위해 구청에 신고를 해야하는데, 그 신고를 위한 동의서에 서명을 받아야 했습니다.
 

2-2. 관리사무소 공사신고

롯데캐슬골드1단지아파트 관리사무소(2층) 위치 (출처 : 카카오맵)

기본적인 정보를 작성한 뒤, 지정된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갔습니다. 보통 고용주는 직접 오지 않고 원격으로 지휘를 해주십니다. 고용주의 안내에 따라 관리사무소를 찾아갔습니다. 도착해서 전화를 하니, '관리사무소로 들어가서 인테리어 신고를 하러 왔다고 말하고 도면을 찍은 뒤 사진을 받아달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인테리어 공사 관련 정보(평수, 호수, 업체명, 공사내용, 공사기간 등)이 찍힌 사진을 받았습니다. 이 때 어떤 도면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정확히 물어보시면 좋습니다.

그렇게 관리사무소로 들어가 '인테리어 신고를 하러 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담당자께서 어디 업체인지 알려달라고 해서 관련 정보를 알려드렸습니다. 이미 이전에 업체가 직접 이곳에 와서 '인테리어 공사에 따른 준수사항 확인서' 서명을 했기 때문에 일은 수월하게 흘러갔습니다.
 
공사신고와 관련된 승강기 사용료, 계좌번호 등의 정보를 고용주가 요구해서 여쭤보니 이미 기존에 해당 아파트 관리 컴퓨터에 있었어요. '공사신고 관련 문서 촬영 및 전달' 건에 대해선 직접 담당자와 고용주 사이에 전화 연결을 해드렸고, 두 분이서 이야기를 잘 마쳤습니다. 그래서 전 서명만 받고 관리사무소와 고용주에게 그 자료를 제출하면 되었습니다.
 
관리사무소가 18시까지만 운영하더군요. 그래서 관리사무소 전화번호를 받아서 고용주님께 전달드렸습니다. 관리사무소 담당자께서 전화번호로 '동의서' 사진을 보내면 관리사무소에서 파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정보는 이런 알바를 하시게 될 분들이 몰라도 되지만 알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꿀팁으로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고용주는 '단위세대평면도'를 찍어달라고 했고, 이 내용을 말씀드리고 받은 아파트 전체 도면에서 이 도면을 찍어 드렸습니다. 당근마켓에 사진을 올렸는데 화질이 깨지더군요... 그래서 이메일을 받아서 화질이 더욱 좋은 도면사진 원본을 전달드렸습니다! 사진은 고용주의 지시에 따라 찍었습니다.
 

2-3. 아파트에 들어가서 서명받기

제가 서명을 받은 아파트는 총 100세대로, 과반수인 51세대에 대한 서명을 받아야 했습니다. 한 층에 4세대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계산하면 50층 중에서 12.5층의 서명, 그러니까 12층 모두와 한 층의 2세대 서명을 받아야하죠. 문을 두드린 모든 분이 문을 열어준다는 가정 하에서 총 13층만 다니면 된다는 뜻입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우선 멘트를 정해야 합니다!
저는 처음엔 '0000호에서 왔습니다'라고 했다가 나중엔 '0000호 인테리어 업체에서 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안녕하세요~ 0000호 인테리어 업체에서 왔습니다. 인테리어 확장 공사로 서명을 받아야 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서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일을 하면서 멘트를 고치다가 고정적으로 이런 멘트로 말했어요~ 멘트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말해도 되지만 정확하게 자기 소속을 밝히는 멘트를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그 다음 호수를 기억할 수 있게 메모장에다가 모든 호수를 적었습니다.
그리고 서명을 받은 경우 지우는 식으로 진행했죠. 그리고 서명 거부하는 사람들도 표시를 해서 자칫 다시 방문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제 아파트에 들어가야 합니다. 경비실 호출을 하고 친척집 왔다고 말하면 됩니다. 저는 바로 문을 열어줘서 편하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업무는 18시에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8시 34분에 10명의 서명을 받았고(1분에 0.29명/3분에 약 1명꼴), 19시 50분에는 31건(1분에 0.28명/3분에 약 1명꼴)의 서명을, 20시 40분에는 51명의 서명을 다 받았습니다!(1분에 0.31명/3분에 약 1명꼴) 결론적으로는 1분에 1.9명의 서명을 받은 것이니 빠르게 진행된 것 같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엘리베이터에서 대기를 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오고가면서 상황을 설명하고 서명을 받으면 빠르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운이 좋게도 엘리베이터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서명을 해주셨습니다!
 
어느 정도 엘리베이터에서 서명을 받은 뒤, 맨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서 한 층씩 공략했습니다.
벨을 누른 다음, '누구세요'라는 말이 들리면 '0000호 인테리어 업체에서 왔습니다'라고 말을 합니다. 그 이후 거주자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인터폰에서 왜 왔는지 물어보는 사람, 직접 나오는 사람!
 
직접 나오는 경우는 대부분 거주자나 세대주라면 대체로 서명해주십니다. 특히 남성분들이라면 대부분 서명해주십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도 서명을 바로 해주십니다~ 세상에 이렇게 정이 많고 이해심이 많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어요!!! 간혹, 문을 열고 나오시지만 서명을 거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겐 서명 안하셔도 된다고 정중하게 말하고 인사하고 다음 집을 공략하면 됩니다~
 
1월 2일에 알바를 했기 때문에, 서명을 받았든 아니든 얼굴을 뵈었다면 웃으며 꾸벅 인사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문을 먼저 안열어주고, 사정을 듣는 사람들의 경우는 절반 정도는 서명을 해주셨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얼굴을 뵈었다면 인사드리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떠나시면 됩니다.

 

서명을 받을 때 당황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일단 가장 많이 받았던 내용은 이전에도 서명을 받으러 와서 해주지 않겠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인테리어가 크다 보니 한 호수지만 여러 업체가 공사를 해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업체들이 서명을 받으러 다녔기에 아파트 주민들이 피곤해 하셨나 봅니다.. 그래도 정중하게 다른 업체라고 말하면 이해하시고 대부분 서명해주십니다.

 

갑자기 아파트에 들어와서 금이 간 곳이 있다고 보여주신다면서 그래서 자기는 인테리어 동의서 서명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분도 있었는데,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들어드리고 나왔습니다.

 

어떤 분은 동의서 업체 제출용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하셨다고 하시면서 거절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이는 제가 정보를 제대로 알려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제 실수였죠. 그래서 이 일을 하시려는 분들은 인테리어 공사 입주민 동의서는 구청 신고용 및 관리사무소 신고용인 경우가 대부분임을 꼭 알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파트는 1~2호, 3~4호가 나눠져 있는 곳이 많습니다. 그러니 예를 들어 101동 101호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해야한다면 101동 3~4호쪽에선 1~2호쪽보단 서명 동의를 쉽게 해주시는 편입니다. 다만, 서명 해주시는 것은 개인 차이가 있기에 이를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아이 있는 집도 서명을 잘 해주는 편입니다! 실제로 일부 서명은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학생들에게 집에 부모님 계시는지 여쭤보고 서명 받으러 왔다고 말씀드려달라고 받았거든요!!

 

그렇게 서명을 다 받았다면, 고용주의 지시에 따라 서명된 입주민동의서를 정면으로 바로 찍어서 전달드리고, 지정된 장소에 서명서를 넣어두면 됩니다. 넣어둔 인증샷까지 찍고 공유하면 알바가 끝납니다! 저는 사진 화질이 또 깨질까봐 서명서 사진 원본과 파일을 지정된 장소에 넣어둔 것을 찍은 동영상을 고용주의 메일로 전달했습니다.

 

꿀팁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인테리어 동의서 서명 대행 알바는 인사성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떤 집에서 서명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합니다. 빨리 과반수 이상의 서명을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죠. 이동은 주로 계단으로 했기에 심폐지구력도 보통 이상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알바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이렇게 글을 남겨 이런 알바를 하실 분들에게 조금의 도움을 주고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