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츠카야의 <위대한 스승>의 배경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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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츠카야의 <위대한 스승>의 배경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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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울리츠카야의 <위대한 스승(Великий учитель)>의 줄거리

겐나(Гена)라고도 불리는 겐나디 투치킨(Геннадий Тучкин), 그리고 그녀의 할머니 알렉산드라 이바노브나(Александра Ивановна)가 한 집에 살고 있고, 옆집에는 쿠펠리스(Купелис)라는 늙은이가 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인물이 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그는 공장일과 공장 사람들과 잘 적응하지 못하며, 자주 도서관으로 가서 독일어를 공부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레오니드 세르게예비치(Леонид Сергеевич)를 만났고, 그에게서 그의 스승(루돌프 슈타이네르(Рудольф Штайнер))과 그 스승의 추종자(슈레(Шюре))로부터 배운 다양한 지식을 배우게 됩니다. 이에 겐나는 눈이 띄이면서 '앎'에 집착하게 되었죠. 이에 대해 레오니드는 걱정하곤 합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모스크바에서 루돌프 슈타이네르의 <다섯번째 복음서(Пятое Евангелие)>에 대한 강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흥분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4대 복음서를 읽지 않은 것을 이야기하죠. 이후, 레오니드와 함께 스승 '슈타이네르'를 만나러 갔는데, 그는 자신이 경멸하던 옆집의 '쿠펠리스'였습니다...

 

이 때, 어머니로부터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호로솁스키 가도(Хорошевское шоссе)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할머니를 신성하게 장례를 치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나중에 한 늙은 성직자가 겐나의 할머니가 옵티마 노인(оптинский старец)을 모셨던 수도원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녀가 청소부로 일하면서 두 명의 고아들을 거두어들였는데, 그 고아들이 겐나의 어머니와 이모였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 할머니를 '그녀가 영혼으로 아름다웠고, 비둘기처럼 온화했으며, 뱀처럼 현명했다..(Что была она прекрасна душой, кротка, как голубь, и мудра, как змей..)'고 평가합니다. 그녀는 평생 4대복음서만 읽었다고 하죠.

 

2. 울리츠카야의 <위대한 스승>에 '복음서'는 몇 번 등장할까?

복음서(Евангелие)는 고대 그리스어로 '좋은(ἐῠ̈́ς) 것을 전하는 자(전령, ἄγγελος)'이라는 뜻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에 대한 초기 기독교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성경의 경전 중 하나입니다.

 

이 소설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이 '복음서'는 소설에서 몇 번 등장할까요?

시간의 종료에 따라, 레오니드 세르게예비치(Леонид Сергеевич)는 겐나(Гена)와 완전한 비밀의 일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모스크바 내 어딘가에서 박사의 가장 중요한 책인 «다섯번째 복음서(Пятое Евангелие)»(목소리가 속삭임까지 낮아졌다)에 대한 세미나들이 개최될 것이 밝혀졌어.
По прошествии времени Леонид Сергеевич заговорил с Геной о совершенно тайном деле: оказывается, где-то в Москве проводились семинары по самой важной книге доктора, которая называлась — голос понизился до шепота, — «Пятое Евангелие».

박사의 '다섯번째 복음서'에 대한 세미나가 개최될 것이라는 것을 레오니드가 겐나에게 살며시 알려줍니다. 이후 겐나는 이를 위해 4대복음서를 읽고, 열심히 세미나 준비를 하죠!

모든 방에 빛이 켜져 있었는데, 어머니의 방에서는, 큰 빛을 제외하고, 촛불도 타고 있었고, 어두운 (옷을 입은) 늙은 여자(пожилая женщина)는 겐나는 이 때에 이미 훑어 읽을 틈이 있었던 검은 책의 복음서로부터 (무언가를) 읽고 있었다. 
Свет горел во всех комнатах, а в материнской, кроме большого света, еще горели свечи, и пожилая женщина в черном читала из той самой черной книжечки Евангелия, которые Гена к тому времени уже успел прочитать.

할머니의 장례식장에 도착한 겐나가 목격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모든 삶동안 하나의 유일한 책을 읽었었다. 그것은 바로 4대복음서(Четвероевангелие)...
И читала всю жизнь одну-единственную книгу — это самое Четвероевангелие...

늙은 성직자가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곳에 초록 지역이 있었고, 그(겐나)는 많이 산책했고, 이제 «다섯번째 복음서(Пятом Евангелии)»에 그렇게 쓰인 그 것에 대해 절대 알아내지 못할 것이라는 것 (등) 모든 것을 후회했다.
Там был зеленый район, он много гулял и все жалел, что теперь никогда не узнает, что же такое написано в «Пятом Евангелии».

할머니의 죽음 이후 '다섯번째 복음서'에 대해 알아내지 못할 것을 후회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 복음서와 관련된 쿠펠리스가 살아 있는데, 왜 그 책을 알아내지 못하는걸까요?

 

어쨌든 '복음서'라는 키워드는 직접적으로 이 소설에서 4번 등장합니다. 이는 '4대복음서'와 '5대복음서' 키워드와 어떠한 연관성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3. 울리츠카야의 <위대한 스승>의 시간적 배경

바르바르카 (거리)((Улица) Варварка)가 라진 거리(улица Разина)라고 불렸던, 그리고 외국문학도서관(Библиотека Иностранной литературы)이 아직 여기로부터 코텔니키(Котельники)로 새로운 건물로 옮기지 않았던, 그 때,
В то время, когда Варварка называлась улицей Разина, а Библиотека Иностранной литературы еще не переехала оттуда в новое здание в Котельники,

작품 처음엔 이런 문구가 등장합니다. 여기서 시간적 배경을 유추할 수 있는 키워드가 바로 '바르바르카 거리((구)라진 거리)'와 '외국문학도서관', '코텔니키'입니다.

바르바르카의 러시아어 위키피디아 내용 (출처 : wikipedia)

우선, 위키피디아 러시아어판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바르바르카는'1667년부너 1671년까지 농민 봉기를 이끌었던 스테판 라진(Степан Разин, 1630~1671)'을 기념하기 위해 1933년부터 '라진 거리(улица Разина)'라고 불리게 되었다가, 1990년에 원래의 명칭인 바르바르카로 이름이 다시 바뀌었다고 합니다.

 

즉, <위대한 스승>은 1933년부터 1990년 사이, 20세기 중후반에 일어난 이야기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죠~

 

그 다음 힌트는 '외국문학도서관(Библиотека Иностранной литературы)이 아직 라진 거리에 있었을 때'를 말합니다. 여기서 외국문학도서관은 'М. И. 루도미노 전러시아 국립 외국 문학 도서관(Всероссийская государственная библиотека иностранной литературы имени М. И. Рудомино, 1922~)'을 말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M. И. 루도미노 전러시아국립외국문학도서관의 러시아어 위키피디아 내용 (출처 : wikipedia)

우선, 이곳은 1924년 5월, '신생물학도서관(Неофилологическая библиотека)에서 '외국문학국립도서관(государственная библиотека иностранной литературы)'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서 1948년 3월에는 현재의 이름(ВГБИЛ)으로 불리게 되며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위대한 스승>은 최소 1924년 이후의 일을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전러시아국립외국문학도서관의 역사 일부 (출처 : https://bae.rsl.ru/vgbil)

'유라시아 도서관 총회(Библиотечная Ассамблея Евразии)'에 따르면, 전후인 1949년 당시의 라진 거리((현) 바르바르카 거리)에 이 도서관이 세워졌다고 하는데, 이 때 그 도서관의 별명이 '라진카(Разинка)'였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위대한 스승>은 최소 1949년 이후의 일을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이후 도서관이 있던 자리에 호텔 러시아(Гостиница «Россия», 1967~2006)을 짓기 위해, 1967년에 도서관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게 됩니다. 이를 종합했을 때, <위대한 스승>의 타임라인은 1949년부터 1967년 사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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