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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초량동 초량중로47번길에는 '담장갤러리(gallery wall)'이 있습니다. 이곳 또한 이바구길로 이어지는 길 중 하나입니다만, 관리가 미흡해 일반 도로같아보입니다.
우선 길을 올라가면 담장갤러리에서 동구 사진전에서 뽑힌 부산 동구를 잘 보여주는 사진들과 함께 관련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크게 4개의 사진과 2개의 시가 걸려 있죠.
꿈꾸는 마을을 품은 구봉산 |
사진 : 동구 사진전 中 [박정애/부산중학교 자리에서 본 구봉산] 글 : 시인 강영환의 글. 부산일보 |
고단한 삶과 시원한 전망이 얽혀 있는 곳 부산이 부산일 수 있고, 삶이 삶일 수 있는 이유 이게 사는 거다. 이런게 사람이구나라는 걸 산복도로에서 살면서 차츰 알게 되었다. |
골목 그리고 길 |
사진 : 동구 사진전 中 [원순자/소막거리] 글 : 주경업. 부산학, 길위에서 만나다 |
꼬부라지고 꺾어지고 휘어져서 편한 길로만 갈 수 없고, 같은 솓고로도 걸을 수 없으며, 헉헉대며 가파른 길을 오르다가 드디어 숨을 고르게 되는 것이 우리의 삶과 닮았다. |
산동네 삶이 만든 건축 |
사진 : 동구 사진전 中 [원치연/정든 집 조경] 글 : 부산의 산동네 中 |
시간과 사람에 따라 공간 구조가 변해가는 곳이 바로 산동네이다. 그렇게 산동네는 도시 소시민들이 '오랫동안 천천히 조금씩' 삶의 흔적을 남겨온, 우연과 역설의 공간이다. |
하늘아래 나지막이 자리잡은 희망마을 |
사진 : 동구 사진전 中 [이기환/희망의 마을] |
자주 걷는 길 - 산복도로.100 | 구부러진 골목 - 산복도로.76 |
아침저녁 걸었어도 물리지 않던 길 북항을 툭 터서 가슴 높이로 보여 주었고 멧비둘기 머리 위로 가끔 지나 까치 노래에 배시시 웃음 띠던 출근길 오륙도 동 터 오는 아침을 만나며 두 다리를 받들어 너를 걸었다 - 강영환- |
사람 하나 겨우 빠져 나가는 샛골목은 어찌 보면 질러가는 길 같으면서도 몇 번을 아프게 굽이쳐 돌고 난 뒤에야 처음 길과 만났다 늙은 골목은 갈라졌다 다시 만나는 일로 환해지지만 담벽에 해를 그린 아이들이 떠난 뒤 구부정해지는 줄도 모르고 허허대며 숨어 간 뒤에는 걸핏하면 나오지 않았다. -강영환- |
임응식.판자집 거리 1951 | 강영환. 구부러진 골목 |
동구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담장갤러리를 지나 더 올라가면~
이바구쌀상회라고 적힌 간판이 있는 옛날 가게 모습의 벽이 나옵니다.
이바구문방구를 포함해 그 당시를 기억할 만한 다양한 사진들과 캐릭터들도 볼 수 있구요~
이제 계단이 나옵니다. 이 계단엔 청동상 2개가 서있어요.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는 여자아이, 그리고 우산을 들고 여자아이를 쳐다보는 남자아이가 있죠.
알록달록 타일이 박힌 계단을 다 올라가면~
초량초등학교가 보이네요.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초량이바구길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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