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흐마토바의 <마지막 만남의 노래(Песня последней встречи, 1911)>
Песня последней встречи | 마지막 만남의 노래 |
Так беспомощно грудь холодела, Но шаги мои были легки. Я на правую руку надела Перчатку с левой руки. |
이렇게 무력하게 가슴이 식었었죠, 허나 내 걸음은 가벼웠어요. 전 오른손에 꼈었어요 왼손용 장갑을요. |
Показалось, что много ступеней, А я знала — их только три! Между кленов шепот осенний Попросил: «Со мною умри! |
많은 계단이 보였지만 알아차렸죠 - 세 개뿐! 단풍 사이로 가을의 속삭임이 청했습니다: "나와 함께 죽어요! |
Я обманут моей унылой, Переменчивой, злой судьбой». Я ответила: «Милый, милый! И я тоже. Умру с тобой…» |
나는 속았어요 나의 침울하고, 변덕스럽고 사악한 운명에게요." 전 대답했어요: "내 사랑, 내 사랑!" 나 또한 그래요. 죽을 거에요 너와 함께..." |
Это песня последней встречи. Я взглянула на темный дом. Только в спальне горели свечи Равнодушно-желтым огнем. |
이것이 마지막 만남의 노래. 전 컴컴한 집을 바라보았죠. 침실에서 촛불만이 타고 있었어요 무심히 노란 불꽃으로. |
2. 시 해설
안나 아흐마토바의 역대 남편 | ||
1대 | 2대 | (비공식) 3대 |
니콜라이 구밀료프 (Николай Гумилёв) (1910~1918) |
블라디미르 시레이코 (Владимир Шилейко) (1918~1922) |
니콜라이 푸닌 (Николай Пунин) (1923~1938) |
1911년 9월 29일, 차르스코예 셀로(Царское Село)에서, 그러니까 그가 첫번째 남편인 니콜라이 구밀료프와 사랑하고 있었을 때, 작가가 주변 사람들을 관찰한 것을 통해 <마지막 만남의 노래>라는 위 시를 썼습니다.
시 자체만 보면, '여성의 입장에서 연인 사이의 이별'을 테마로 하는 남성운과 여성운 모두 포함된 3음보 약약강격(아나페스트)의 시입니다. 참고로 아흐마토바를 관통하는 테마 자체가 바로 '사랑'인데, 이 사랑에서 '이별'이라는 열매가 열리기도 하듯, 궁극적으로는 '사랑을 노래하는 노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별을 경험한 한 여성의 ’식은 마음‘과 '정신없는 상황(왼손용 장갑을 오른쪽에 끼거나, 3개의 계단을 많은 계단으로 착각하거나)'을 경험합니다. 그 다음부터 말은 부드럽게 하고 있지만, 사실 '죽음(헤어짐)'을 이야기하며 조금 어두운 분위기를 이어가다가, 완전히 갈라서기로 결정하고 싸움이 일어났던 집을 쭉 둘러봅니다. 역시 '죽음의 흔적인 어둠'이 있지만, 그 어둠을 없애주는 '무심한 노란 불꽃'을 확인하며 '진정한 사랑은 다툼으로도 죽음으로 몰고가지 못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별은 했지만, 그에 대한 분노를 사그라들게 된 것이죠.
이 작품은 고통, 슬픔, 실망과 같은 서정적인 여주인공의 생각과 감정을 담고 있기 때문에 서정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인은 이 서정적인 내면을 '무력하게 가슴이 식었다(беспомощно грудь холодела), 나는 나의 침울하고 변덕스럽고 사악한 운명에게 속았다(я обманут моей унылой переменчивой, злой судьбой)'와 같이 표현적이고 일상적인 단어와 표현을 은유로 사용합니다. 또한 '가을의 속삭임(шепот осенний)'과 같은 의인화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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