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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 말라버린 키르기스스탄 토크목의 흐루쇼프 다차

호기심꾸러기 2025. 4. 20.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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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목 버스정류장(Автовокзал Токмок)에서 차를 타고 서쪽으로 이어지는 간선로길(Шоссейная улица)로 약 15분 정도 달려서 좌회전을 하면 한 때 흐루쇼프 다차(Хрущевские дачи)라고도 불리던 키르기스 국립 수렵장(Кыргызское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е охотничье хозяйство)이라는 팻말이 붙은 입구가 나옵니다. 2025년 4월 19일 기준, 1인당 입장료는 100솜입니다. 현금은 받지 않으며 엠뱅크를 통한 송금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운전기사님이 말하기를 예전에는 인원수+차량대수로 가격을 매겼지만, 지금은 인원수만 계산한다고 합니다. 이곳은 주차장까지 자동차,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갈 수 있습니다.

입구로 들어와 약 4분 정도 차를 타고 포장도로 갈림길에서 좌회전하면 사냥의 집(охотничий дом)이 나옵니다. 기사님은 여기 주차를 해주고 나와 같이 동행했어요.

사냥의 집에서 포장도로 삼거리로 나와 쭉 안으로 들어가면(걸어서 약 5분 소요) 손님의 집(гостевой дом)에 도착하죠. 가는 길에 저 멀리 건축물 공사가 한창인 걸 보니, 이곳도 대대적으로 공사 중인가 보네요. 기사님은 다음에 이곳에 오게 된다면 바로 이곳으로 와서 주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습니다.

이 강은 토크목 남쪽의 높은 산에서 흘러내려와 대추이운하(Большой Чуйский канал)로 내려갑니다.

이 작은 강을 건너면서, 저 멀리 크고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큰 기대를 했어요!

다리를 건넌 뒤 오른편엔 화장실이 왼편에는 행사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결혼식, 생일잔치 등이 열린다고 하죠. 이 강들을 보니 호수는 얼마나 아름다울지 기대가 되는데요~ 이제 푸른 계단을 타고 올라갑니다.

아.... 호수가... 없어졌습니다. 기사님도 많이 당황했어요. 자신이 이전에 왔을 때는 호수가 있었다더군요... 사실은 제가 여기 오자고 했기에 아무 문제는 없습니다. 그냥 저도 같이 당황했어요ㅋㅋㅋㅋㅋ 기사님께 비가 왕창 내리면 다시 호수가 생기지 않겠냐고 물어보니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네요.... 그래도 명색이 관광진데, 공사가 끝나면 호수가 채워질거라고 믿습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온 곳에는 탁구를 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 말처럼 초록색의 오래된 탁구대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흙무더기를 밟고 나옵니다.

다행히도, 말라버린 호수의 서쪽에는 작은 호수가 남아 있습니다. 

저 멀리 사랑의 나무(Love tree, Дерево любви)가 나옵니다. 호수가 있었을 땐, 저기서 결혼식 사진을 찍었다고 하네요.

사랑의 나무로 가봅니다. 가는 길에 어업 금지!(рыбалка запрещена!)라는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호수가 완전히 마른건 아니지만, 물이 세차게 흐르지도 않습니다.

사랑의 나무입니다.

입구로 돌아가는 길에 서쪽 호수와 버드나무를 같이 찍었습니다. 그래도 이 사진 하나는 건졌네요...혹시 2025년 4월 중애 이곳을 찾을 계획을 세우신 분이 있다면 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나중에는 호수가 생겨서 아름다워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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