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 - 神さま達
예전 한 동양풍 게임 영상에서 이 음악이 배경으로 나온 적이 있었고, 그 배경과 음악의 조화, 웅장함에 감명되어 이 음악의 이름을 찾아내었다. 가사가 있는 노래가 아니기에 글을 쓸 때 제목 번역에 중점을 두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2001년 일본에서 개봉한 판타지 어드벤쳐 2D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어릴 때 이 tv에서 틀어주던 것을 본 적 있다. 정말 재밌어서 tv에 나올 때마다 봤던 기억이 있다.
여기서 나온 가사가 없는 ost 중 1년전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음악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영화에서 수많은 귀신(혹은 혼령)들이 배에서 내려 여관으로 향할 때 나오는 음악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Hf8w-Qv5Zug
이 음악은 앨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의 7번곡이다. 명칭은 아래와 같다.
명칭 | ||
일본어 | 한국어 | 영어 |
神さま達[카미사마다치] | 신들 | procession of the spirit |
일본어 명칭 神さま達 해석
일본어 단어 神さま達는 '신'을 뜻하는 神[카미]와 한국어의 '님'과 비슷한 존칭인 さま[사마], 그리고 복수를 나타내는 접미어인 達[다치]로 이루어져있다. 즉 '신님들'이라는 뜻인데, 한국어 명칭인 '신들'과 같은 단어라고 봐도 무관하다.
神 [음독 : 신, 진/훈독 : 카미, 칸-, 코-]은 일본어로 '신, 정신(마음), 영혼'이라는 뜻이면서 지명 '神戸[고베]'의 준말이기도 하다.
존칭으로 쓰이는 さま[사마]는 한자로 様 [음독 : 요-,쇼-/훈독 : 사마, 상]라고 쓴다. 주로 음독으로 읽었을 때는 '모양, 형태'를 뜻하며, 훈독으로 읽었을 때는 주로 '님'이라는 존칭으로 해석한다.
達 [음독 : 타츠, 다/훈독 : -다치]는 훈독으로 읽었을 때 주로 '-들, -의 무리(집단)'라고 번역한다. 예를 들어서 りょうすけ達[료스케다치]라고 한다면 '료스케와 그와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동료들)'이라는 뜻이다.
영어 명칭 procession of the spirit 해석
procession of the spirit은 '신령들의 행렬(행진)'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알 듯, spirit은 '생명체의 영혼, 초자연적인 존재'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 단어 앞에 정관사 the가 붙은 형태인 the spirit은 '신령, 성령, 하나님, 성삼위'라는 뜻이 된다.
영혼은 호흡에서 만들어졌다. 이는 고대 근동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영혼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알려준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생명)이 되니라
- 창세기 2장 7절
전치사 of는 '~의'라는 뜻을 나타낸다. 그러니까 'of the spirit'은 '신령의'라는 뜻이다.
영어 procession은 근원적으로 '앞으로 가다'라는 뜻에서 나온 단어이다.
'앞으로 가다'라는 단어는 여러 단어들로 파생이 되어 '행렬, 행진'을 뜻하는 processsion, '과정, 처리'를 뜻하는 process, '나아가다'라는 뜻의 proceed로 발전했다.
참고로, procession과 비슷하게 생긴 단어중 profession은 '직업, 공언'이라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procession of the spirit은 '신령의 행렬(행진)'이라는 뜻이 된다. 영화에서 이 음악이 나올 때 신령들은 배에서 내려 여관을 향해 걸어가는데 이 이미지를 음악 제목으로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영화를 보는데 한층 이해가 더 잘 되는 음악 제목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