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성산 술라이만투에 세워진 무굴 제국 황제의 기도실, 바부르의 방


키르기스스탄 오시 술라이만투의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은 유명한 곳의 정상에 이렇게 국기를 달아두더군요.
[키르기스스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오시의 성산 술라이만투를 오르다
위치서부매표소 입구 : Улица Гапара Айтиева, 172а/2, Ош동부매표소 입구영업시간화-일 09:00-18:00 (17:30, 매표소 마감)전화번호+996 (3222) 2‒71‒23+996 (3222) 7‒07‒40+996 (3222) 7‒07‒96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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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엔 국기말고도 중요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타흐티 술라이만 모스크(Мечеть Тахти-Сулайман)라고도 불리는 바부르의 방(худжра бабура)입니다. худжра[후즈라]는 아랍어로 '방'이라는 뜻인데, 이슬람교에서는 '마드라사(이슬람교식 학교) 내 작은 방' 혹은 '순례자들이 기도하면서 쉬는 작은 방'을 뜻하죠.
성곽의 남동쪽에 바라쿠흐(Бара-Кух, 아름다운 산)라고 불리는 산이 있다. 그 산꼭대기에 (차가타이 칸국의) 술탄 마흐무드 칸(султан Махмуд-хан, ?-1402)가 후즈라를 세웠다. 그 아래 다른 봉우리에 나 또한 (이슬람력) 902년(서기 1496-1497년)에 이완(айван, 한 면이 완전히 열린 홀이나 공간)을 둔 후즈라를 세웠다. 그(술탄 마흐무드 칸)의 후즈라는 내 것보다 위에 있었으나 내 것이 훨씬 더 좋은 곳에 자리 잡았는데, 온 도시와 교외가 발아래로 펼쳐져 있었다.
- <바부르나마(Bāburnāma)>
칭기즈 칸과 티무르의 후손이자 무굴 제국(1526-1857)을 세운 바부르(Babur, 1483-1530)는 1496년에서 1497년 사이 이곳에 바부르의 방을 세웁니다. 비록 술라이만투 정상의 다른 후즈라는 무너져 벽돌 기단의 흔적만 볼 수 있게 되었지만, 이 바부르의 방은 20세기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며 많은 순례객이 찾는 곳이 되었죠.
그러다 흐루쇼프 반종교 캠패인(Хрущёвская антирелигиозная кампания)의 영향으로 1963년 이 성지는 철거되었는데, 당시 경찰이 기도를 하지 못하게 순찰을 돌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흐루쇼프 시대가 끝나고, 1986년에 키르기즈복원(Кыргызреставрация) 연구 프로젝트에서 장인들과 함께 복원을 준비했고, 1989년부터 복원 작업이 착수되어 지금의 바부르의 집이 재건축되었죠.


제가 도착했던 11시쯤에는 이곳의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이 바부르의 방 문을 열면 희고 아름답고 정교한 기도실이 나타납니다. 아마 오후쯤에 방문하면 문이 열려 있을 것 같네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 안의 기도실도 들어가보고 싶네요. 티무르 제국에서 태어난 바부르가 오시 바라쿠흐(술라이만투)를 거닐던 13-14살이 되던 해에 지은 그의 기도실은 지금도 이슬람교의 성지로, 멋진 여행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