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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오시 술라이만투 동굴박물관 관람기: 고대 신앙과 중앙아시아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공간

호기심꾸러기 2025. 8. 3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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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오시의 성산 술라이만투를 오르다

위치서부매표소 입구 : Улица Гапара Айтиева, 172а/2, ​Ош동부매표소 입구영업시간화-일 09:00-18:00 (17:30, 매표소 마감)전화번호+996 (3222) 2‒71‒23+996 (3222) 7‒07‒40+996 (3222) 7‒07‒96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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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술라이만투 박물관 개관 결정이 떨어진 뒤, 1978년 1140m2에 13개의 전시실 규모의 술라이만투 동굴 박물관(пещерный музей Сулайман-Тоо)이 세워졌습니다.

2025년 5월 18일, 국제박물관의 날을 맞아 '먼지가 쌓여 보관된 창고 속 박물관들의 미래'라는 행사가 열렸다고 하네요. 어쨌든 동굴박물관을 보지 않고, 바로 술라이만투로 올라갈 분은 저 위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박물관 입구 옆에는 1978년 나자로프 쿠바니츠베크 쿠다이나자로비치(Назаров Кубанычбек Кудайназарович)의 건축프로젝트로 이 박물관이 지어졌다는 명판이 있습니다.

50솜 개인관람(7-16세), 성지관람(7-16세)
70솜 개인관람(성인), 성지관람(성인)
80솜 영상/사진 촬영
90솜 가이드그룹투어(5-15인)(학생)
120솜 개인가이드투어(학생)
150솜 가이드그룹투어(5-15인)(성인)
190솜 개인가이드투어(성인), 가이드그룹투어(5-15인)(가족)
250솜 일반가이드투어(5-15인)(박물관+성지)(학생)
370솜 일반가이드투어(5-15인)(박물관+성지)(성인)
430솜 일반가이드투어(5-15인)(박물관+성지)(가족)

제일 처음 간 곳은 7-8세기 고도 악부라에서 불을 숭배하던 공간을 복원해뒀습니다. 그래서 불을 숭배하는 조로아스터교에서 쓰는 관의 형태도 볼 수 있습니다.

기원전 제2천년기에 쓰인 조로아스터교의 경전 <아베스타>의 필사본입니다. 그 당시 경전에는 그림과 함께 글귀가 쓰여 있네요.

그 뿐 아니라 불교의 부처님 조각상도 볼 수 있었고, 당시 쓰였던 도자기도 볼 수 있었습니다.

키르기스를 포함한 튀르크계 민족의 고대 종교에서 신성시되던 공간입니다. 앞에 그려진 아이 그림들은 태양의 아이(кун-бала)라는 뜻이죠.

중앙아시아 전통 요람인 베시크(бешик)와 다양한 의식을 위한 옷, 동물 손질을 위한 도구와 도끼,

인형과 작은 장신구를 포함해 다양한 의식용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뒤로 키르기스 전통 방의 모습과 의복의 형태가 보입니다.

19세기에 만들어진 세면용 주전자, 타흐트이술라이만(тахт-и-Сулайман) 모스크 사진, 19세기에 만들어진 건축 장식도 볼 수 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잘랄아바트의 샤흐파질영묘(мавзолей шах-фазиль)에서 발굴된 건축장식품 복제품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문양을 중심으로 아랍문자가 쓰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무덤석과 오시 지역 발굴 사진, 그리고 직물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실크로드가 지나는 키르기스스탄 지역에서 발굴되는 무덤석을 통해 다양한 종교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남부알타이의 샤먼과 박시(бакшы, 키르기스 남성 샤먼), 뷰뷰(бюбю, 키르기스 여성 샤먼)의 모습도 볼 수 있고, 그들이 썼던 의식용 도구들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옆에는 7-10세기 고대 키르기스 무덤의 형태를 복원해둔 전시품이 있더군요. 무덤에 세워진 돌석상은 발발(балбал)이라고 부릅니다. 튀르크어로 '할아버지, 조상'이라는 뜻이죠.

이제 다른 전시장으로 갑니다.

계단을 오르기전에 직역하면 '40인의 공간'이란 뜻의 칠텐카나(чилтенкана)의 형태를 복원해뒀더군요. 칠텐카나는 사람들의 영적 정화를 위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영적인 질병에 걸린 사람을 우울감같은 것을 없애기 위해 40일간 밥도 안주고 물만 주며 가두어 두던 곳이라고 하네요.

계단을 따라 출구쪽으로 올라갑니다.

정말 경사가 높은 곳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이동약자는 이 박물관에 오기 힘들 것 같아요. 이곳을 올라가면서도 다양한 전시품을 볼 수 있습니다.

초기 종교의 형태를 묘사했습니다. 안내문에서는 이 시대를 요술의 시대(мир магии)라고 표현하더군요. 이 당시에 나타난 모든 존재와 현상은 그 의미를 가진다고 여겼고, 그렇게 주물숭배(fetishism), 애니미즘(animism), 토테미즘(totemism)가 등장했죠. 이러한 흔적은 의식적 행위의 요소가 섞인 동굴벽화에서 찾아볼 수 있고, 현대에도 다양한 형태로 남아 있는데, 튀르크민족의 황금독수리 발톱, 올빼미의 깃털, 애버리지니 오스트레일리아인들의 추링가(чуринга) 등 행운의 물건을 들 수 있죠.

다양한 키르기스스탄 남부에 사는 동물들의 박제도 볼 수 있고,

초기 중앙아시아인들이 무덤 매장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옆으로도 쭉 히말라야불곰(Ursus arctos isabellinus), 유럽오소리(Meles meles), 자칼류(Canina), 독수리, 산양 등 다양한 동물의 박제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박물관의 출구에 다다릅니다. 이 거대한 동굴을 박물관으로 만들었다는게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거대한 안태나 형태의 출구로 나옵니다. 박물관 출구로 나와서 왼쪽으로 돌아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곳으로 갔는지 출입 금지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자 이제 내려갑니다. 저 아래길은 동굴박물관을 관람하지 않고 술라이만투 정상으로 가는 산책길입니다.

앞서 말했듯 저 곳은 박물관 출구입니다. 출구 계단을 내려와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동굴박물관 입구가 나오고, 사람이 없는 초소같은 곳으로 올라가면 술라이만투 정상으로 가게 됩니다.

 

술라이만투 동굴박물관은 단순히 동굴 안에 전시품을 모아둔 공간이 아니라, 중앙아시아 특히 술라이만투를 중심으로 키르기스스탄 남부의 고대 신앙부터 불교·이슬람, 그리고 키르기스 민족 전통까지 소개하는 역사관이었습니다. 특히 경사진 계단을 오르며 마주하는 다양한 전시품과, 동굴 자체를 활용한 공간의 압도감이 인상 깊었는데요. 단순히 '산에 있는 박물관'이 아니라, 이 지역이 지닌 종교적·문화적 중심지로서의 의미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가격도 성인 기준 인당 1100원 정도 하니 오시에 간다면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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