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파괴와 복원 그러나 사랑, 오시 대천사 미카엘 성당



키르기스스탄 오시 슬퍼하는 어머니 공원 안에 위치한 러시아정교회 대천사 미카엘 성당(Русская православная церковь Архангела Михаила, 1877-)입니다. 성당의 입구에는 1897년, 1918년, 1948년 그리고 2020년의 이 성당의 모습과 재건축 이후의 계획안이 그려져 있습니다. 1877년 이곳에 벽돌과 나무로 된 야전군교회를 세웠는데, 여기에 제단, 종탑이 추가되면서 1879년 11월 7일, '대천사 미카엘'라는 이름을 받게 됩니다. 이후 1904년부터 1910년까지 연대교회(полковая церковь) 형식으로 재건축되었죠. 그렇게 700명을 수용하고 32m에 달하는 성당이 완성됩니다.
[키르기스스탄] 오시에서 전쟁과 재난 그리고 하나님을 기억하다, 슬퍼하는 어머니 공원
중앙광장의 남쪽, 톡토굴사틸가노프공원의 서쪽에 위치한 키르기스스탄 오시의 슬퍼하는 어머니 공원(Парк Скорбящие матери)의 입구입니다.입구에는 오시의 관광지들을 소개하고 있습
mspproject2023.tistory.com



대조국전쟁 당시 러시아 정교회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안내판이 입구에 설치되어 있군요.


이 성당은 1928년 12월 10일, 오시집행위원회(Ошский исполком)에 의해 폐쇄되었고, 클럽을 열기로 결정되면서 십자가는 떨어지고, 돔과 종탑이 부서졌으며, 우상숭배의 위험이 있다고 여겨지는 제단과 이콘화 그리고 기념물들이 파괴됩니다. 그럼에도 1950년대까지 예배는 계속됩니다.

1952년, 이 건물은 문화의 집-1(Дом культуры-1)로 바뀌면서, 신도들은 프르제발스키길 29번지(Улица Пржевальского, 29)의 개인 주택을 구입해 1992년까지 기도를 올리게 됩니다. 이후 문화의 집-1에 오시주 필하모니아(Ошская областная филармония)로 쓰이다가 1992년에 성당은 러시아정교회에 반환되었고, 1995년 12월 2일에 타슈켄트 우즈베키스탄 교구장에 의해 새로운 사원 봉헌이 이루어집니다. 그렇게 나무 바닥을 둔 새로운 성당은 지금까지 이 자리에 서있게 됩니다. 정말 성당 입장에서는 힘든 역사의 반복이었네요.

2010년 5월부터 6월까지 일어난 키르기스스탄 남부 소동 당시 교회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사랑으로 보호하고, 빵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당시 주교였던 빅토르 레임긴(Виктор Реймгин)은 폭력 중단 촉구 행진을 지휘하기도 하며 평화를 촉구했죠. 그렇게 아픔을 겪은 성당은 아픔을 위로해주는 성당으로 자리잡아갑니다.


현재 교회는 공사중이라 경비원이 정문이 아닌 옆문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지금쯤 완공되었을까요?


차로 들어오는 정문은 공식적 일정이 없으면 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작은 푸른 문으로 들어갑니다.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는 음악방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초상화가 있는 옆문으로 들어가봅니다.


와...리모델링 중인 외부와 다르게 내부는 아름답고 화려한 여러 기념물들로 가득차있었습니다.

지금의 이 성당이 다시 복원되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정결하면서도 화려한 모습이 정말 아름답네요.



정교회에서 쓰이고 기념되는 다양한 휘장, 그림, 도구, 십자가들과 함께 앞으로 지어질 성당의 조감도 모형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성인의 그림도 걸려 있습니다. 옆에 보이는 문은 나중에 정문이 열리면 들어오게 될 문입니다.


문 옆에도 다양한 정교회 기념물이 보입니다. 마치 작은 박물관에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성당 본동의 뒤쪽으로 돌아갑니다.



도서관, 식당(трапезная), 화장실이 있습니다.


쭉 더 들어가니 돌로 쌓인 정교회 십자가 무덤같은 곳이 보이고, 그 옆에는 러시아국기와 키르기스스탄국기게양대와, 작은 놀이 공간이 보입니다.



키르기스스탄의 정교회의 특징 중 하나는 이렇게 성당 안에 학교가 있다는 겁니다. 이 학교는 정교회 교회본당학교(православная церковно-приходская школа) 횃불(светоч)입니다.


이 학교의 학생들이 축구를 하고 있더군요. 축구장 옆에는 작은 놀이터도 있습니다.

운동장쪽에서 본 성당 벽면의 모습입니다. 푸른 느낌이 하늘과 비슷해 더욱 친근하고 신성한 느낌이 듭니다.


성당 밖에서 본 차량 입구입니다. 꽉 막혀있죠. 이 옆에 작은 텃밭이 있었고, 한 어르신이 물을 주고 계셨습니다. 종교는 자연과 같이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오시의 대천사 미카엘 성당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수많은 역사와 아픔, 그리고 사람들의 사랑과 헌신을 담고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정교회 전통 속에서 신앙과 교육, 공동체가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며, 종교가 단순한 예배를 넘어 삶 속에서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