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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키르기스 최초의 기록 시인, 오시국립드라마극장의 몰도 니야즈 동상

호기심꾸러기 2025. 8. 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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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오시의 С. 이브라이모프 국립드라마극장(Национальный драматический театр им. С. Ибраимова) 입구의 왼쪽편에 몰도 니야즈 기념상(Памятник Молдо Ниязу)이 있습니다. 2013년 기록물로 확인가능한 최초의 키르기스 작가이자 아칸(즉흥시인)이자 사상가로 여겨지는 몰도 니야즈(물라 니야즈, Молдо Нияз, 1823-1896) 혹은 에르나자르 우울루 니야즈(Эрназар уулу Нияз, 1823-1896) 탄생 190년을 기념하여 그의 흉상이 세워졌죠.

몰도 니야즈의 유학 경로(지도 출처 : google map)

그는 코칸트 칸국 시절부터 러시아 제국 시절까지 살았던 인물로, 지금의 키르기스스탄 바트켄주 카담자이구(Кадамжай район)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이슬람 문학을 읽으며 자랐는데, 이후 카라테긴(Каратегин, (현) 타지키스탄 고르노바다흐샨 자치주)의 마드라사(이슬람교식 학교)에서 공부하게 됩니다. 이후 카슈가르(Кашкар, (현) 중화인민공화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카스시)에 갔다가 페르가나 계곡(Ферганская долина)으로 돌아와 마르갈란(Маргалаң, (현)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주 마르길란)에서 학업을 이어나갑니다. 이렇게 여러 곳에서 공부하며 페르시아어, 아랍어, 차가타이어(우즈베크어와 위구르어의 전신 언어)를 배우며 당대 최고의 학식인이 되어갑니다.

2023년에 시행된 몰도 니야즈 학교동굴 보수 공사(출처 : abal.kg/)

키르기스스탄 바트켄주 카담자이구(Кадамжайский район) 키질불락(Кызыл-Булак)의 몰도 니야즈 학교동굴(Молдо Нияздын мектеп-үңкүр)라는 곳에서 마드라사를 세워 학생들에게 시작법, 문학, 아랍어 등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현존 최고의 필사본 <사나트 디가라스트타르(санат дигарасттар)>라는 시집을 쓰기도 했죠. 그의 작품에는 삶과 죽음, 우주, 도덕, 선과 악과 같은 철학적 사유와 더불어 알림쿨(Алымкул), 쿠르만잔 닷카(Курманжан датка), 풀라트 칸(Пулат-хан) 등 당대 지도자들의 활동과 코칸트 칸국 치하 키르기스인들의 삶과 같은 19세기 역사적 사실을 기록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많은 연구 끝에 탄생 170주년인 1993년에 세상에 재출판됩니다.

키르기스 최초의 기록문학 전통을 남긴 몰도 니야즈. 그의 삶은 코칸트 칸국에서 러시아 제국으로 넘어가는 격동기에 지식인으로서, 종교학자·교육자·철학자·시인으로 활동했던 흔적을 보여줍니다. 오시의 국립드라마극장 앞에 세워진 이 동상은 키르기스인의 정체성과 문학적 뿌리를 기념하는 장소이자,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그의 정신을 되새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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