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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중앙공원 광복기념관에서 광복의 숨결과 항일 정신을 만나다

호기심꾸러기 2025. 8. 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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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앙공원 내부의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4.19광장, 민주공원, 대한해협전승비가 나오며, 오른쪽으로 가면 중앙도서관, 부산광복기념관과 광복회 부산광역시지부, 서구종합사회복지관으로 갈 수 있습니다.

부산광복기념관은 광복회 부산광역시지부 건물로도 쓰이고, 순국선열 애국지사 위패봉안소로도 쓰입니다.

매주 월요일(해당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에 휴관하며, 하절기(3월-10월)에 9시부터 18시까지, 동절기(11월-2월)에 9시부터 17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부산광복기념관
국가보훈부지정현충시설
관리번호 : 40-1-18
관리자 : 중앙공원
부산광복기념관은 1876년 부산항이 개항한 이후 1945년 8월 15일 조국이 광복될 때까지 일본의 침략상과 그에 항거한 부산지역 항일 독립 투쟁의 역사적 유물을 전시함으로써, 우리 선인들의 숭고한 민족정신과 광복활동을 길이 선양 전승하고 아울러 자라나는 후손들의 올바른 국가관을 확립하기 위하여, 시민의 뜻을 모아 2000년 8월 15일에 개관하였습니다.

2층 전시실에는 부산 독립 운동의 약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부산지방의 항일 독립 운동의 실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광복절을 맞아 이곳 부산광복기념관을 찾았습니다.

위치 부산 서구 망양로193번길 167 (부산 중앙공원 내)
관람시간 하절기(3월-10월) 09:00-18:00
동절기(11월-2월) 09:00-17: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입장료 무료

8월 15일에 국가상징 태극기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고 해서 뒤쪽으로 가봅니다.

1882년 조선이 처음 태극기를 사용했고, 1883년에 이 태극기는 국기로 제정되고 공포됩니다. 국기로 만들 때 태극기의 모양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 다양한 형태의 태극기가 만들어지고 쓰였죠. 오늘날의 태극기는 1949년 대한민국 정부가 <국기제작법>을 공포하며 통일된 양식으로 나타난 태극기입니다.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고종황제가 1886년부터 1890년까지 대한제국 외교고문으로 활약했던 오웬 니커슨 데니(Owen Nickerson Denny, 1838-1900)에게 하사한 태극기인데, 1981년 그의 후손이 대한민국에 기증했다고 합니다.

 

전남 구례 일대에서 활약한 의병장 고광순(高光洵, 1848-1907)의 태극기인 불원복 태극기(不遠復太極旗)는 일제가 1905년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하자 의병 투쟁에 나선 고광순이 의병활동의 정신적 지주로 삼아 사용한 태극기입니다. 태극기에는 '머지않아(不遠) 국권을 회복한다(復)'라는 뜻의 불원복(不遠復)이라는 글자가 수놓아져 있어 항일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1919년 3.1운동 당시 태극기를 찍어내기 위해 목재에 태극과 4괘를 새긴 태극기 목판은 빠른 시간에 대량으로 태극기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제작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1운동 당시 진관사 스님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할 때 쓴 것으로 추정되는 진관사 태극기(津寬寺 太極旗)일장기 위에 청색을 덧칠하고 4괘를 그려 제작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009년 5월 서울 진관사 칠성각 해체 및 보수 과정에서 내부 불단과 벽체 사이에서 독립신문 등과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김구 서명문 태극기 친필 글씨 (출처 : wikipedia)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김구(金九, 1876-1949)가 1941년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벨기에 신부 매우사(梅雨絲)(샤를 메우스Charels Meeus)에게 준 김구 서명문 태극기는 광복군에 대한 우리 동포의 지원을 당부하는 내용을 담은 김구의 친필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한국광복군 제3지대 제2구대에서 활동하던 문웅명(文雄明) 일명 문수열(文洙烈, 1923-2008)이 1946년 1월 다른 부대로 옮기게 되자 동료 대원들이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서명을 남긴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는 '명량분투', '굳세게 싸우자', '자유를 찾자', '우리는 자유독립하자', '우리의 독립은 단결이다', '우리는 조국을 위하여 피를 흘리자', '힘있게 싸우자' 등의 조국의 완전한 독립을 염원하며 결의를 다진 글귀와 70여 명의 서명이 적혀 있습니다.

미국에서 1930-1940년대에 제작 및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한독립만세 태극기는 미국의 대학 깃발처럼 펠트천을 사용하여 가늘고 긴 삼각형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청색 펠트에는 한자로 '대한독립만세'라는 글귀가, 홍색 펠트에는 날염된 태극기가 부착되어 있네요.

 

6.25전쟁 당시 경주에서 자원한 학도병 19명이 전쟁에 나서며 각자의 소감을 적고 서명한 경주 학도병 서명문 태극기는 태극 중간에 '남북통일'이 한자로 쓰여 있으며, '공부는 다음에, 충성은 이 순간', 오! 펜을 총과 바꾼 군의 무운장구를', '까마귀 우는 곳 나는 가리다', '상기하자 일제36년 나가자 19용사', '삼팔선 쳐부시자', '조국이여! 젊은 피 그대에게 바치노라', '충성은 조국에 혼은 후손에!', '형의 입대를 성공으로', ;조국을 위해 희생정신', '서라벌의 용사여 잊어랴 화랑정신', '우리의 함창가는 원자탄이 되리다' 등 조국 수호를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전쟁에 나선 학도병의 각고가 담긴 문구가 보입니다.

박재혁, 박차정, 김법린, 안희제, 한형석 등 부산 출신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판넬이 입구를 맞이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전시관이 있는데요.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도 있습니다.

2층에 올라가면 대한민국 독립운동 주요 연표를 볼 수 있습니다.

일제에 항거하기 위해 의병장 전성범이 썼전 장총을 포함해서 다양한 부산지역 비밀결사운동과 교국구국운동을 볼 수 있습니다.

부산에서 일어난 아홉 건의 3.1독립운동도 지도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일신여학교의 3.1독립운동과 부산항일학생운동(노다이사건)을 묘사한 모형도 있네요.

1920-1930년대 일제에 항거하며 일어난 부산 지역 노동운동에 대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하와이대한인국민회에서 발행한 독립선언서와 부산독립운동 유적지를 보다보면 어느새 관람은 끝자락에 이릅니다.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업적을 기리고 애국, 애족정신과 나라사랑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순국선열 애국지사 468위(순국선열 47위, 애국지사 421위)를 2007년부터 모시기 시작한 부산광복기념관의 위패봉안소입니다. 매월 1일 부산지방보훈청 주관으로 참배행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평화롭고 안전하고 우리 말을 쓰면서 살 수 있는 것도 다 이 순국선열 애국지사들 덕분이죠.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대략적을 배웠어도 각 지역의 독립운동에 대해선 자세히 다루진 않는데, 이번 기회에 부산의 독립운동의 흐름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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