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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오시의 조용한 휴식처, 톡토굴사틸가노프공원

호기심꾸러기 2025. 8. 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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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출처 : 2gis

키르기스스탄 오시 사랑의 공원의 서남쪽 출구로 나옵니다. 이곳에서 밖으로 나오면 큰 계단이 있는데, 이쪽으로 내려가거나 알림벡닷카길로 가서 톡토굴사틸가노프공원(Парк им. Токтогула Сатылганова)으로 갈 수 있습니다.

오시의 한 건물에서는 화장실ажаткана [아잩까나]라고 하더군요. 직역하면, '필요(ажат)의 집(кана)'이란 뜻입니다.

키르기스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ажаткана [아잩까나]는 직접적으로 '화장실'에 가깝고, даараткана [다아라ㅌ까나] 는 한국어의 '해우소'와 비슷한 위치를 가지는 단어입니다.

다라트하는 법 (출처 : Элдос Самаков)

이슬람교에서는 나마즈(예배)를 드리기 전에 몸을 깨끗하게 씻는 다라트(따하라, طَهَارَة)라는 정화의식을 합니다. 이 다라트를 하는 공간을 다라트카나(даараткана)라고 불렀는데, 이 말이 비유적으로 '예배를 위해 몸을 깨끗히 하는 곳->몸을 깨끗히 씻는 곳->위생을 신경쓰는 곳->화장실'로 의미가 확장되머 비유적인 뜻으로 '화장실'로 쓰이게 됩니다.

 

그래서 даараткана는 화장실을 격조있게 표현하는 단어로 쓰이며, ажаткана나 러시아어에서 유래한 туалет[뚜얼롙]는 일상적으로 '화장실'을 뜻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지도 출처 : 2gis

그렇게 유료화장실(платный туалет)을 지나고, '건포도'라는 뜻의 이쥼(иzюм)이라는 레스토랑을 지나면, 

톡토굴사틸가노프공원(Парк им. Токтогула Сатылганова)의 입구가 나옵니다!

공원 입구 왼쪽에는 인스타 포토존이 있고, 오른쪽에는 영화관 누르(Нур, 빛)가 있습니다.

100솜의 주인공이자 키르기스 민족 아킨(민족음유시인) 겸 코무즈 연주자인 톡토굴 사틸가노프(Токтогул Сатылганов, 1864-1933)가 반겨줍니다.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의 극장공원에서도 그의 동상을 볼 수 있는데, 톡토굴 사틸가노프의 고향과 비교적 더 가까운 오시에도 그의 동상을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예술로 물든 비슈케크: 역사적 인물과 조형물이 함께하는 극장 공원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혁명투사공원의 동쪽, 백화점 춤의 북쪽, 승리의광장 서쪽, 서커스의 남쪽, 오페라발레극장 뒷편으로 지그재그로 구성된 극장공원(Парк Театральный)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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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동상을 뒤로 하고 그의 이름을 딴 공원으로 들어가봅니다. 바로 앞엔 '키르기스 흰 칼팍(Кыргыз ак калпагы)'이라는 이름의 성모양의 예술작품이 반겨줍니다.

살킨(Салкын, 시원한)이라는 이름의 카페도 보입니다.

공원 방문을 환영한다는 듯 두 독수리가 양옆에서 맞이해줍니다.

이곳에어 양옆으로 산책길이 나 있습니다.

쭉 들어가면서 양옆을 보니 회전목마와 사격장이 있었습니다.

아프간 전쟁 및 바트켄 사건 용사 기념물(Мемориал солдатам Афганской войны и Баткенских событий)입니다.


소련의 차륜형 장갑차 BTR-70(БТР-70) 중 401번 장갑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В строительстве памятника участвовали
руководители и ветераны Афганской войны
아프간 전쟁 지도자들과 참전용사들이
기념물 건설에 참여했다.
Чырмашев С.Ч мэр г. Ош.
Бакаев А.Б. Командующий ВВ К.Р
Алымжокожоев А.Т. Командующий Ю.Г.В
Джайлоев Б.С. Командир 3-й бригады ВВ К.Р
Айматов Ы.С. Председатель Ош гор. СВВА
Айталиев Э.М. пенсионер
Сатволдыев М. пенсионер
Маматов Б.Б нач. БД АО «Аргымак»
Бабакулов М.А преподаватель Ош КУУ
Сатимбаев И.А. Глав спец Антимонополии г. Ош
치르마셰프 С.Ч. 오시시 시장
바카예프 А.Б. 키르기스스탄공화국 내무군 사령관
알림조코조예프 А.Т. 남부군 사령관
자일로예프 Б.С. 키르기스스탄공화국 내무군 제3여단 지휘관
아이마토프 Ы.С. 오시시 아프간전쟁참전용사연합 의장
아이탈리예프 Э.М. 퇴역자
사트볼디예프 М. 퇴역자
마마토프 Б.Б (주)«아르기마크» 보안부서장
바바쿨로프 М.А 오시국립대학교 선생
사팀바예프 И.А. 오시시 반독점전문기관장
В 2017 году была проведена реконструкция при поддержки мэра г. Ош А.Т. Кадыробаева и
председателя СВВА г. Ош К.Т. Эралиева
2017년에 오시시 시장 А.Т. 카디로바예프(Кадыробаев)와 오시시 СВВА 의장 К.Т. 에랄리예프(Эралиев)의 지원 하에 재건축이 실시되었다.

그 옆에는 참전 군인을 묘사한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Ооган согушунда жана Баткен окуясында
курман болгон жооӊкерлерге

Түбөлүк эстелик
아프간 전쟁(1979-1989)과 바트켄 사태(1999-2000)에서
희생된 병사들에게

영원한 추모

영원의 불꽃이 올라가는 붉은 별 점화대에서 불이 붙으면 키르기스를 상징하는 툰두크(түндүк)를 통해 하늘로 연기가 올라가겠죠.

그 옆에는 아프간 전쟁 희생자와 바트켄 사건 희생자의 명단이 새겨져 있습니다.

가장 오른쪽에는 2004년 4월 18일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자들에 대한 기록이 쓰여 있는데,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찾게 되면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Эстелик курууда
18.04.2004-жылы
автокырсыгынан
курман болгондор
기념비 건립에서
2004년 4월 18일에
자동차 사고로
희생된 자들
Разбаев Д.
проектин автору
라즈바예프 Д.
프로젝트 저자
Нышанов А.Р.
башкы куруучу
니샤노프 А.Р.
주건축가

지도 출처 : 2gis

이제 공원 남쪽으로 내려가봅니다. 놀이터와 몇몇 놀이기구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오시 북쪽의 알리셰르나보이공원(Парк им. Алишера Навои)보다 놀이기구가 적은 반면 더욱 조용하고 자연친화적인 공원이죠. 

 

[키르기스스탄] 오시에 처음 등장한 대형 놀이공원, 알리셰르 나보이 공원

키르기스스탄 오시에는 15세기 튀르크 시인 알리셰르 나보이(Алишер Навои)의 이름을 딴 알리셰르 나보이 공원(Парк им. Алишера Навои) 혹은 알리셰르 나보이 휴식 공원(А. Навои 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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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출처 : 2gis

영원의 돌(Вечный камень)이라는 조각상도 보입니다.

지도 출처 : 2gis

옆을 살짝 보니 코오코르를 든 여성(Женщина с коокором)이라는 조각도 보입니다.

коокор의 구글 검색 결과 (출처 : google)

코오코르(коокор, Көөкөр)는 말의 안장 옆에 걸어두는 키르기스 전통 물통입니다.

가다보면 공원 남쪽에는 러시아 신문 가로수길(Аллея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이 있습니다. 2018년 3월, 톡토굴공원(парк им. Токтогула)의 100주년을 맞이한 2018년 3월에 오시 시청의 후원으로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지도 출처 : 2gis

바스마치 운동(Басмачество) 당시 사망한 국경수비대원 골루베프 블라디미르(Голубев Владимир, 1899-1919)의 기념비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그는 묻히게 되었죠.

이제 다시 공원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아까 잠깐 본 '코오코르를 든 여성'이라는 조각상입니다. 키르기스스탄 주재 독일 연방공화국 대사관에서 제작 지원을 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키르기스스탄에 독일의 영향력이 있는 편입니다. 기술 지원, 예술 지원, 취업 알선 등이 꽤 있는 편이에요.

나무가 많아서 휴식하기 좋은 공원입니다.

아까 본 놀이기구들도 다른 편에서 볼 수 있네요~

이제 공원의 끝으로 갑니다.

여름극장(Летний Театр)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도 볼 수 있네요. 영업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의 공원 남서쪽 출구에서 나오면 보이는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이곳에 다다르게 됩니다. 저 철조망 안편이 바로 사랑의 공원이죠.

악부우라강변의 산책로

족 음유시인의 이름을 딴 이 공원은 회전목마와 산책로, 조각 작품뿐 아니라 전쟁과 희생을 기억하는 다양한 기념물들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과 정서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한가롭게 걸으며 예술작품과 추모비, 역사적 인물의 발자취를 마주하는 경험은 오시 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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