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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붉은 근위대 기념비, 잠든 혁명가 야코프 로그비넨코와 붉은 근위대의 무덤

호기심꾸러기 2025. 5. 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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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칭기스 아이트마토프 공원((구) 오크 공원(Дубовый парк))의 붉은근위대기념비(Мемориал Красногвардейцам)입니다. 설명에 따르면, 1918년 피슈케크((현) 비슈케크)에서 반혁명세력과의 싸움(벨로보드스코예 반란( Беловодский мятеж)) 중에 희생된 붉은근위대를 기념하는 오벨리스크가 세워진 공동묘지라고 합니다.

붉은근위대기념비와 한 때 교회로 쓰인 오크공원 (출처 : 2gis)

지금은 예술전시장으로 쓰이는 С.А. 추이코프 오크공원(Дубовый парк им. С.А. Чуйкова)은 한 때 성니콜라이 교회(Свято-Никольская церковь)였다고 합니다.

당시에 사용된 것 같은 대포가 기념비 주변 네 곳에 설치되어 있는데요. 마치 이 군 희생자들의 무덤을 지키기 위한 것처럼 보여요.

1895년에 지금의 키르기스스탄 추이주 자일구의 폴타브카(Полтавка) 지역의 한 우크라이나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12년 가족을 따라 피슈페크((현)비슈케크)로 이사오게 됩니다. 제1차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러시아 제국 군대로 징집되어 전선에서 복무했는데요. 10월 혁명(1917.11.07.) 이후 군장교로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피슈페크에서 귀환 군인들을 모아 백군을 이끌던 알렉산드르 일리치 두토프(Александр Ильич Дутов, 1879-1921)를 격파하는 데 참여했죠.

 

1918년 9월, 제1피슈케크소비에트연대(1-ый Пишпекский советский полк)의 지휘관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며, 세미레치예 전선(Семиреченский фронт)에 참여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벨로보드스코예(Беловодское, (현) 추이주 모스콥스키구 벨로보드스코예)에서 일어난 부농(кулак)와 사회혁명당원(эсер)의 반란을 진압하는데 참여하기도 하며 키르기스스탄에서 붉은 군대의 영향력을 키워나갑니다.

ЗДЕСЬ ПОХОРОНЕН
КОМАНДИР
1ГО ПИШПЕКСКОГО
СОВЕТСКОГО ПОЛКА
Я.Н. ЛОГВИНЕНКО
23 X 1895 г. – 9 IV 1933 г.
이곳에 제1피슈케크소비에트연대(1-ый Пишпекский советский полк) 지휘관 Я.  Н. 로그비넨코(Я. Н. Логвиненко)(1895.10.23.-1933.04.09.)가 묻혀있다

그렇게 그는 1919년에 피슈케크시 주둔군 사령관(Начальник гарнизона г. Пишпека)으로 임명되었고, 1916년 중앙아시아 반란의 핵심도로 역할을 했던 세미레치예 가도(Семиреченский тракт)의 군사위원(военком)과 인민식량위원회위임대표(уполнаркомпрод)로도 활동하였죠. 

 

붉은 혁명 이후 그는 타슈켄트((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농업대학교를 졸업하고, 농학자로 일하게 됩니다. 이후 중앙아시아국립대학교(САГУ, 1923-1959, (현) 우즈베키스탄국립대학교)를 졸업했으나 그 해에 큰 병이 걸려 사망합니다. 그렇게 그는 지금 이 붉은 근위대 기념비 아래에 다른 붉은 근위대와 함께 이곳에 묻히게 됩니다.

탑의 동쪽 부분에선 '소비에트 권력을 위한 투쟁에서 사망한 자들에게 영원한 영광이!(ВЕЧНАЯ СЛАВА ПАВШИМ В БОРЬБЕ ЗА ВЛАСТЬ СОВЕТОВ!)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 1918년 피슈페크군(Пишпекский уезд, 1891-1924)내 반혁명과의 싸움에서 사망한 붉은군위대들(красногвардейцы)이 묻혀 있다(ЗДЕСЬ ПОХОРОНЕНЫ КРАСНОГВАРДЕЙЦЫ ПОГИБШИЕ В 1918 ГОДУ В БОРЬБЕ С КОНТРРЕВОЛЮЦИЕЙ В ПИШПЕКСКОМ УЕЗДЕ)'라는 문구와 함께 43명의 희생자의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비슈케크 도심의 고요한 휴식처인 칭기스아이트마토프공원 한편에서, 로그비넨코와 43인의 전우들은 중앙아시아의 격동의 시대를 넘어 오늘날까지 그 자리를 지키며 키르기스스탄 현대사의 뜨거웠던 한 페이지를 묵묵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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