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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화명동 경남아너스빌아파트에 세워진 박정만 시비

호기심꾸러기 2025. 2. 1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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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출신의 한국 시인 박정만(朴正萬, 1946-1988)은 196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겨울 속의 봄 이야기>가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시인으로 이름을 날립니다. 그러나 한수산 필화 사건의 후유증으로 1988년 10월 서울 봉천동 자택에서 사망했죠.

메아리도 살지 않는 산 아래 앉아
그리운 이름 하나 불러봅니다.
먼 산이 물소리에 녹을 때까지
입속말로 입속말로 불러봅니다.

내 귀가 산보다 더 깊어집니다.
<산 아래 앉아(박정만)>

 잔잔한 분위기에 '그리움'을 드러내는 시입니다.

메아리도 살지 않는
산 아래 앉아
그리운 이름 하나
불러 봅니다.
먼 산이 물소리에
녹을 때까지
입속 말로 입속 말로
불러 봅니다.
금정산아!
금정산아!
박정만 시 중에서

그런데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을 '금정산아'라고 수정하여 새긴 비석이 이 아파트에 세워져 있습니다. 관련 자료를 찾지 못해 명확한 답은 내릴 수 없지만, 박정만의 작품 중에 '금정산'을 노래한 시는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금정산 아래에 있는 이 화명동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시 일부를 수정해 새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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