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과 표로 보는 역사 시리즈/어원과 표로 보는 한국사, 한국문화

1970년대에 세워진 초량초등학교의 비석과 동상

호기심꾸러기 2024. 11. 22. 20:01
728x90

1. 국민교육헌장비

초량초등학교로 교육봉사를 하면서 학교 중앙에 보이던 기념물 3기가 어떤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봉사가 시작되기 전에 시간이 나서 운동장에 앉아 있다가 다가가서 찬찬히 읽어보고 기록으로 남깁니다.

국민 교육 헌장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자주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교육의 지표로 삼는다.

성실한 마음과 튼튼한 몸으로, 학문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을 기른다. 공익과 질서를 앞세우며 능률과 실질을 숭상하고, 경애와 신의에 뿌리박은 상부상조의 전통을 이어받아, 명랑하고 따뜻한 협동 정신을 북돋운다. 우리의 창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나라가 발전하며,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스스로 국가 건설에 참여하고 봉사하는 국민정신을 드높인다.

반공 민주 정신에 투철한 애국 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자유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손에 물려줄 영광된 통일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국민으로서,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

1968년 12월 5일
대통령 박정희

입구 왼쪽에 있는 것은 국민교육헌장비입니다. 초등학교를 포함해서 학생 교육과 관련된 시설이나 유원지 등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2. 어린이헌장비

어린이 헌장
어린이는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 사람이므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귀히 여겨 옳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힘써야 한다

1. 어린이는 인간으로서 존중하여야 하며 사회의 한 사람으로서 올바르게 키워야 한다.
2. 어린이는 튼튼하게 낳아 가정과 사회에서 참된 애정으로 교육하여야 한다.
3. 어린이에게는 마음껏 놀고 공부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4. 어린이는 공부나 일이 몸과 마음에 짐이 되지 않아야 한다.
5. 어린이는 위험한 때 맨 먼저 구출하여야 한다.
6. 어린이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악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
7. 굶주린 어린이는 먹여야 한다. 병든 어린이는 치료해주어야 하고, 신체와 정신에 결함이 있는 어린이는 도와주어야 한다. 불량아는 교화하여야 하고 고아나 부량아는 구호하여야 한다.
8. 어린이는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고 과학을 탐구하며 도의를 존중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9. 어린이는 좋은 국민으로서 인류의 자유와 평화와 문화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

어린이헌장이 새겨진 어린이헌장비입니다. 1957년 5월 5일 어린이날,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가 어린이를 위해 국가와 사회가 해야 할 일을 목록화 시켜 선포한 헌장인데, 초량초등학교에 1975년에 새겨진 헌장은 1957년본입니다. 이후 1988년에 수정을 거쳐 11개 조항의 어린이헌장이 나옵니다.

우리나라를 이어나갈 귀여운
새싹들을 아끼고 구김살 없이 자라
도록 염원하는 마음에서 이 탑을
1975년 10월
육성회부회장 천태곤(학생 천동호 아버지) 기증

학교장 조석암 건립

이 비를 1975년 10월 당시 초량초등학교 육성회부회장 천태곤이 기증하고 학교장 조석암이 건립했다고 합니다.

3. 충무공이순신상

동상 아래, 학교 건물로 올라가는 길목에 '충무공을 본받아 나도 나라사랑'이라고 적힌 석판이 붙어져 있습니다.

동상 뒷면 동상 오른쪽면
모두들 민족의 태양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1974.8.
육성회장 김정식 기증
학교장 조석함 건립
충무공의위인상
誓海魚龍動[서해어룡동](바다에서 맹세하니 어룡이 움직이고)
盟山草木知[맹산초목지](산에서 맹세하니 초목이 안다)

이 동상은 어린이헌장비가 세워지기 약 1년전인 1974년 8월 당시 초량초등학교 육성회장 김정식이 기증하고 학교장 조석함이 건립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서 교장선생님의 직책으로서 조석함씨는 최고 1974년 8월부터 1975년 10월까지 이곳에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동상 오른편에는 충무공 이순신이 쓴 시도 새겨져 있습니다~

그 옆엔 애국애족(愛國愛族)이라고 쓰인 비석도 옆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 비석들이 세워진 1970년대는 박정희 정부가 이 대한민국에 있었던 때입니다. 그 당시의 사회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비석들은 아직 그 자리에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