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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의 옛 이름을 간직한 장소, '베르니 천문대'를 찾다

호기심꾸러기 2025. 6. 1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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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알마티는 '볘르노예(1854-1867), 볘르니(1867-1921)이라고 불렸습니다. 이번엔 이 도시의 옛 이름의 흔적을 찾기 위해 #카자흐스탄 #알마티 #보스탄득구 의 호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Holiday Inn Express)를 찾았습니다.

이 호텔의 앞에는 베르니 천문대(Верненская обсерватория) 혹은 베르디힌 탑(башня Бердихина)이라 불리는 1914년에서 1915년 사이에 완공된 목조 건축물이 있습니다. 한 때 주지구물리관측소(Главная геофизическая обсерватория)가 있던곳으로, 초기 모더니즘 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건물 꼭대기는 절단된 피라미드형의 10m 탑이 세워져 있다는 특징이 있죠.

처음 천문대 건물이 세워진 이후 1918년부터 1921년까지는 붉은 군대의 본부가 위치했다가 1932년부터 주지구물리관측소에 기상대기측정장비들이 갖춰지며 카자흐SSR의 핵심기상관측소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Г. 티호프(Г. Тихов), В. 페센코프(В. Фесенков), Н. 슈타우데(Н. Штауде) 당대 소련의 저명한 천체물리학자도 이곳으로 피난와 연구 활동을 이어갔다고 하니, 소련 자체에서도 엄청 대단한 천문대였던 것은 확실하네요.

이후 시민용 인공위성 관측대, 박물관 등으로 쓰이다가 2010년에 알마티시의 지역역사문화기념물로 선정되었고, 2019년 타스타이 개발에서 복원을 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있게 됩니다.

이처럼 베르니 천문대는 단순한 옛 건물이 아닌 알마티 그리고 소련의 역사와 과학, 건축,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도시의 이름이 베르니 였던 시절의 흔적을 따라가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알마티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죠.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 수도 있었던 이 건축물은 복원되어 우리 앞에 남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들러볼 가치는 있습니다. 알마티 도시 여행 중 잠시 시간을 내어 이곳을 지나가면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그 순간을 직접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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