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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깃발을 든 군인상, 키르기스스탄 노보파블로브카 전쟁 추모비

호기심꾸러기 2025. 6. 7.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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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파블로브카 마을과 기념비 위치 (지도 출처 : 2gis)

키르기스스탄 추이주 소쿨룩군에는 '(신)파블로브카'라는 뜻의 마을, 노보파블로브카(Новопавловка)가 있습니다. 이곳은 추이주의 중앙에 위치하며, 북쪽으로는 대추이운하와, 동쪽으로는 비슈케크에 접하는 곳이죠.

이 마을을 지나가는 길 중 하나가 프룬제길인데요. 그 길 남쪽 한 편에는 1941-1945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기리는 기념비(Памятник павшим героям за Родину 1941–1945 гг.)가 세워져 있습니다. 대조국전쟁(독소전쟁)에서 희생되었던 이곳 출신 사람들을 기리는 곳이죠.

기념공간의 가운데에는 붉은 깃발을 손에 쥐고 있는 군복을 입은 큰 군인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당당한 모습으로 마을을 바라보는 이 조형물은 마치 지금도 그 시절을 지키는 듯한 인상을 주네요. 이곳에서 간혹 주변의 학생들이나 아이들이 사진이나 영상을 찍기도 하더군요. 그 모습을 보니 기념비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이 마을 사람들에게 역사와 기억의 공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인상 뒤로는 당시 전쟁의 희생자들의 이름과 전선 앞 뒤에서 희생했던 당시 남녀들의 모습이 새겨진 벽화가 있습니다.

ПОДВИГ — ИМЯ ТВОЁ!
СЛАВА — ИМЯ ТВОЁ!
ЮНОСТЬ — ИМЯ ТВОЁ!
ВЕЧНОСТЬ ИМЯ ТВОЁ!
위업 - 너의 이름!
영광 - 너의 이름!
젊음 - 너의 이름!
영원 - 너의 이름!

 그 앞엔 이런 문구가 쓰여 있더군요. 전쟁에서 희생되었으나 그 큰 위업을 쌓은 젊은이들에게 영원한 영광을 준다는 내용입니다. 이 네가지의 가치를 한 존재의 이름으로 부르면서 그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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